외국 안무가와 한국 무용수가 1주일 만에 작품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작업이 최근 대구에서 이뤄졌다. 2016 세계안무페스티벌 '해외 안무가 레지던스 프로젝트'의 결과물 '무엇이 관계를 정의하는가'가 26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세계안무페스티벌 행사에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일 대구 남구 보화원 건물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시작됐다. 리홍델 가에탕(프랑스)과 치카 나카야마(일본) 등 외국 안무가 2인과 신승민 대구시립무용단 단원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한국 전문가'대학생 무용수 18인이 한데 모여 작품 연습에 들어갔다.
이 작품은 안무 속에 무용수들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게 집어넣는 제작 과정을 거쳤다. 두 안무가는 "우리가 안무를 구상해 온 것은 맞지만, 무용수들이 개입해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다"고 작품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작품 첫 부분만 봐도 그랬다. 무용수들이 일렬로 서서 앞으로 간다. 의도된 부분은 서로의 경로를 침범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의도되지 않은 부분은 걷는 속도나 걸음걸이 등이다. 함께 살지만 또한 각자의 삶을 사는 우리 인간관계를 표현한다.
프로젝트 작업 첫날 치카 나카야마는 통역자에게 물어 한국말 '원하는 대로'를 배우더니 연습 중 거듭 한국 무용수들에게 썼다. '정해져 있지만 또한 정해져 있지 않은' 작품의 취지를 강조하는 듯했다. 리홍델 가에탕은 "격의 없는 협업을 통해 오늘날 인간관계의 다양한 양상을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두 안무가는 "우리도 한국 무용수들이 저마다 가진 테크닉 중 인상적인 부분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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