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이 로봇수술을 비롯해 신장이식과 심장부정맥, 심뇌혈관 시술 등 고난도 수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분야는 로봇수술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011년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후 부인암과 갑상선암, 전립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담낭 및 췌장 수술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부인암 로봇수술은 국내 최다 수술 건수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단일공 로봇수술로 자궁경부암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자궁내막암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로봇수술을 적용, 시행 중이다. 단일공 로봇수술을 적용하기 쉽지 않던 대장암 수술과 결장암 수술에도 성공했고, 지역 최초로 폐암 로봇수술을 하는 성과도 올렸다.
조치흠 동산병원 로봇수술센터장은 "단일공 수술은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고, 상처가 작으며 입원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 단계 앞선 의료 기술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의사들의 연수로 이어지고 있다.
신장 이식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최근 지역 최초로 신장 이식 1천200례를 달성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유일하며,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많다. 1982년 첫 신장 이식 이후 지금까지 생체 이식 826건과 뇌사자 이식 374건 등을 시행했다. 이식 신장의 10년 내 생존율도 세계 평균을 웃도는 95%를 기록 중이다. 새로운 면역억제제 도입과 이식 후 합병증 치료를 통해 기증자와 수혜자 간에 혈액형이 다른 신장 이식도 33례를 시행했다.
심혈관질환 치료 분야에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맥박이 빠른 부정맥(빈맥) 치료법인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은 지난해 지역 최초로 3천 례를 넘었다. 지금까지 수술 성공률도 97%를 넘고 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가슴을 열지 않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합병증도 적은 게 특징이다. 동산병원은 전국의 부정맥 전문의들에게 심방세동 및 심방성 빈맥 등의 고난도 부정맥 시술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은 최근 중국 운남성 정부의 초청을 받아 중국 의사들에게 성형치료법을 교육했다. 또 러시아의 요청으로 사하공화국 암 병원에서 간암과 대장암의 최신 진단과 치료법을 가르치고 학술교류도 진행했다. 카자흐스탄에도 고난도 뇌혈관질환 수술과 성형수술법을 전수했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의료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오는 2018년 새 병원이 완공되면 JCI 인증과 함께 국내 최초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아 쾌적한 환경에서 앞선 인술을 제공할 것"이라며 "동시에 외국인 환자가 가장 믿고 찾는 글로벌 병원으로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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