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혜진과 함께…경북체고 출신 구본찬 양궁 '2관왕'

"경주 고향집에서 집밥 먹으며 부모님과 올림픽 얘기 나눌래요"

브라질 리우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양궁 2관왕 구본찬(오른쪽)과 장혜진. 채정민 기자
브라질 리우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양궁 2관왕 구본찬(오른쪽)과 장혜진. 채정민 기자

"매우 기쁩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 저는 아직도 밤입니다."

1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무렵 브라질 리우의 코리아 하우스 공식 기자회견장. 전날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오른 구본찬(23'현대제철)은 쾌활한 성격답게 너스레를 떨었다. 하룻밤이 지났지만 아직 2관왕이 된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개인전에서 우승한 후 구본찬의 휴대전화에는 축하 문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중에서 구본찬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머니가 보낸 메시지. 그는 "어머니가 보내신 문자 메시지가 가장 의미가 크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머니는 '우리 아들 잘했다. 수고했다. 경주 와서 맛있는 밥 먹자'고 문자를 보내셨다"고 했다.

힘든 과정을 이겨낸 만큼 이젠 그 결과를 즐길 일만 남았다. 구본찬은 귀국하면 선수들, 가족과 축하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직 뒤풀이를 못했다. 선생님들 빼고 선수들끼리만 따로 1차에서 소주를 마시고, 2차로 노래방에 가고 싶다"며 "얼른 경주에 가서 집밥도 먹고 싶다. 올림픽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모님과 웃고 떠들 것"이라고 했다.

구본찬은 경북체고 후배들을 위해서도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딴 손태진 선배가 경북체고 출신이시다. 체고 시절 손 선배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학교를 방문했을 때 '나도 언젠가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며 "지금 훈련이 힘들겠지만 참고 이겨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힘내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구본찬은 리우 삼보드로모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을 7대3으로 꺾고 시상대 정상에 섰다. 구본찬의 피날레 장식으로 한국은 양궁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전 종목(금 4)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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