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배들 위해 삼계탕 650마리 쏜 동창회장님

김철대 상주고 총동창회장 이벤트…폭염에 공부하는 학생들 기살리기

말복인 16일 폭염에 지친 후배들을 위해 삼계탕 650그릇을 쏜 김철대 상주고 총동창회장이 급식소에서 직접 삼계탕을 배식하고 있다. 상주고 제공
말복인 16일 폭염에 지친 후배들을 위해 삼계탕 650그릇을 쏜 김철대 상주고 총동창회장이 급식소에서 직접 삼계탕을 배식하고 있다. 상주고 제공

"후배들아, 폭염에 너무 덥지. 삼계탕 먹고 힘내거라."

지난해 대입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후배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소를 잡았던 김철대(61'상주고 20회) 상주고 총동창회장(본지 2015년 11월 4일 자 2면 보도)이 이번에는 폭염을 이겨내라며 닭 650마리를 잡았다.

김 회장은 16일 낮 12시 학교 급식소에서 이 학교 고3 수험생 162명과 1'2학년 재학생 및 교직원 등 모두 650여 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폭염에 공부하느라 몸이 축난 후배들의 원기를 북돋워 주기 위한 특별 이벤트였다.

김 회장은 수능을 앞둔 지난해 11월에도 소 50마리에서 나온 우족탕 650그릇을 내놨다. 고3 수험생들에게는 찹쌀떡 세트도 추가로 돌렸다.

김 회장은 우족탕을 낼 때와 마찬가지로 급식소에서 직접 메가폰을 들고 "후배들아 잘 먹고 힘내라, 꼭꼭 씹어 먹어라"고 외치면서 후배들을 격려했다.

3학년 김민석 군은 "동창회장님의 통 큰 후배 사랑 이벤트로 학생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며 "더위를 이겨가며 열심히 공부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대경정공㈜을 경영하는 김 회장이 낸 우족탕과 삼계탕은 돈으로 환산하면 모두 2천여만원 가까이 된다.

김 회장은 이런 이벤트 외에도 컴퓨터와 시설비 등을 비롯해 상주고장학문화재단과 상주시장학회에 기탁한 장학금이 2억원을 넘는다.

지난 4월에는 개교 62주년 정기 동창회 총회를 교내에서 하지 않고 시장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뜻으로 전통시장 한복판에서 열기도 했다. 학교 동창회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 각지의 동문들을 대상으로 전통시장에서 정기총회를 여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사례여서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본지 4월 25일 자 8면 보도)을 이끌어냈다.

김 회장은 "고향과 후배 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따라야 한다"며 "동문들이 후배를 키우고 고향을 지키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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