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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참여마당] 시-할머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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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대구 달서구 두류2동)

팔십육 년의 회한이 어려 있는 그 손은

애달픈 이야기가 손금마다 서려 있는데

스물의 꽃을 피워 팔 남매 열매가 영글기까지

손가락 마디마다 삶의 굴곡이 언덕처럼 배어 있는데

아궁이 불 지피며 쌓여간 설움 태우고

잠든 아이 재우며 눈물을 삭이던 그 손은

모진 인생을 가슴 치듯 한탄이 묻어 나오네

손끝에서 알려주시는 지혜는 삶의 자리마다

피어올라 빈자리가 더욱 적막해지고

내 등 쓸어주시며 고단했던 삶을

말씀하시던 그 손은

질끈 감은 눈으로 몇 만원의 사랑을

쥐여주시던 그 손은

이제 꿈이 되어버려 아득하지만

고요히 기도하실 것만 같은

그리움이 되어버린 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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