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생활 15년째, 추송웅은 변변한 수입이 없었다. 1941년 경남 고성에서 4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키가 작고 사팔뜨기였으며 공부도 못했다.
콤플렉스 덩어리였던 그가 택한 길은 연극이었다. 그래서 아내의 곗돈 75만원을 쏟아부어 무대 데뷔 15주년을 자축하기로 했다.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의 산문 '어느 학술원에 제출된 보고서'. 1977년 3월부터 6개월 동안 그는 틈만 나면 창경원으로 달려가 원숭이를 바라보며 자신을 원숭이 '피터'로 바꿔 나갔다.
8월 20일 '빨간 피터의 고백' 초연은 조그만 창고극장에서 열렸다. 그 혼자서 기획, 제작, 연출, 장치, 연기 1인 5역을 해낸 것이다.
연극은 첫날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공연은 무려 482회나 거듭해 15만2천 명의 관객을 그러모았다. 또 1인 6역의 '우리들의 광대'를 제작해 '1천 회 모노드라마 출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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