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교생 실종 4일째, 일가족 폐쇄적 삶…집 뒤져도 류 군 사진 한 장 없어

경찰 탐문수사도 성과 없어

보트를 동원해 류 군 수색에 나서고 있는 경찰. 하지만 수색 4일째 별다른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보트를 동원해 류 군 수색에 나서고 있는 경찰. 하지만 수색 4일째 별다른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정민아, 어디 있니….'

모녀의 변사 이후 실종된 류정민 군 찾기에 나선 경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수색에도 류 군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고 숨진 어머니 조 씨가 주변과의 연락을 끊고 폐쇄적인 삶을 살아 탐문 수사 성과도 없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수색해야 할지…

실종 4일째인 25일 경찰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범물동과 고령교 일대 수색을 이어갔다. 집 근처인 범물동 일대에는 경찰 100여 명이, 조 씨의 시신이 발견된 달성보 인근에는 200여 명이 보트 8대와 음파탐지기까지 동원해 류 군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류 군 수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경찰도 장담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당분간은 류 군 수색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진 한 장 없는 폐쇄적인 삶…수사 힘들어

현재 배포된 실종 아동 전단지에는 류 군이 CCTV에 포착된 사진만 있다. 경찰은 "집 안 곳곳을 뒤져봐도 류 군의 사진을 찾을 수 없어 CCTV 사진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마저도 경찰은 지난 23일 학교 CCTV를 통해 조퇴하는 류 군의 모습을 겨우 확보하고 전단지를 새롭게 제작했다. 집 안에 자녀의 사진 한 장 없는 것도 경찰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류 군의 마지막 흔적이라고는 집 안 냉장고에서 발견된 종이학 더미가 전부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과 연을 끊고 일가족끼리 폐쇄적으로 살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 발견되지 않는 등 수사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공개수사로 전환한 지도 4일째이지만 유의미한 제보도 없다.

◆류 군을 찾아도 남은 수사 과정은 험난

경찰은 일단 류 군 행방을 찾는 데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류 군의 행적에 관한 단서를 포착한다고 해도 사건의 실체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검 결과에서 보듯 큰딸 류모(26) 씨의 사망 원인과 시기를 밝혀내기조차 힘들기 때문에 조 씨 일가족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실체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류 씨 시신이 입고 있던 옷차림과 손톱 등으로 사망 시기를 추정할 뿐이다"며 "류 군이 만약 살아있다면 사건의 실체를 드러낼 실마리를 잡을 수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의 수사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

아파트에서 발견된 류 씨의 시신이 백골 상태가 되도록 이웃 주민들이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법의학을 전공한 한 경찰 관계자는 "베란다에 이불과 비닐로 꽁꽁 싸매져 있는 류 씨의 시신은 부패가 진행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고 설명했다. 일정한 수분과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오히려 땅에 묻었을 때보다 부패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밀폐 정도에 따라서는 냄새 등 흔적이 남지 않아 주변에서 몰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편 류 군이 누나인 류 씨의 시체와 함께 상당 기간 생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변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류 씨가 작년 겨울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CCTV 분석 결과 류 군은 지난 15일까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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