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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보다 대접받는 돼지·닭고기…쇠고기 외면에 한우값↓

고깃값이 올라가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가 지났는데도 쇠고기 가격은 내려가고 돼지와 닭고기 값은 상승하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값비싼 한우 대신 저렴한 돼지와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비싼 한우를 대신할 저렴한 수입 쇠고기 물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한우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27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당 한우 등심 도매가격은 이달 1일 4만8천910원으로 시작해 추석을 앞둔 12일 6만1천740원까지 상승하다가 김영란법을 앞둔 26일 5만402원(12일 대비 1만1천338원 하락)으로 급락했다.

1㎏당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일 4천945원으로 시작해 12일 4천785원, 26일 4천574원이었다. 닭고기 값도 돼지고기와 같이 12일까지 1㎏당 2천635원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26일 3천248원으로 반등했다. 한우 도매가격이 높자 올해 1~8월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5.5% 증가한 22만7천t으로 집계됐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는 10, 11월 국내산 쇠고기 공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육 마릿수 감소로 10, 11월 도축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7~9% 감소하고, 수입량은 전년보다 8% 증가한다는 것. 그러나 한우 공급이 감소하더라도 수요 불확실성 확대로 다음 달에도 한우 가격은 오름세가 없을 것으로 정보센터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김영란 법 파동으로 고깃값이 예년과 다른 현상을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김태균 경북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 쇠고기 값이 상당히 비싸게 유지됐는데 김영란법 시행으로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쇠고기 대체재로 돼지고기'닭고기 값이 올라가는 등 축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축산농가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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