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골프장에 美 사드 1개 포대 배치"

텍사스기지 4개 포대 중 이동…한미 "최대한 빠른 운용 속도"

국방부가 지난달 30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최종 부지로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하 롯데골프장)을 확정한 가운데 미국 국방 당국이 본토 사드 1개 포대를 롯데골프장에 이동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운용하고 있는 사드 4개 포대 중 1개 포대를 롯데골프장으로 이동 배치하는 계획을 한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드 체계를 새로 제작하고 새 장비 적응훈련 등을 거치면 한미 양국의 내년 말 사드 배치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오는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제48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통해 텍사스주 사드 1개 포대를 한국으로 이동 배치하는 계획과 배치 시기 등을 협의할 예정으로, 미 측의 움직임에 따라 사드 배치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앞서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7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에 출석해 내년까지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겠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미사일 시험 속도가 빨라지는 점을 감안하면 배치 속도를 가속할 의사가 있고, 가능한 한 빨리라고 말할 수 있다"고 공식 답변했다.

현재 미국이 운용하고 있는 사드는 모두 5개 포대이다. 이 중 1개는 괌에, 나머지 4개는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있다.

미군은 롯데골프장으로 이동 배치하는 포대에 괌 사드 포대 운용 요원들을 6개월 또는 1년 단위 등의 순환 근무 방식으로 파견할 전망이다. 순환 근무를 통해 통합운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은 롯데골프장 기지 규모를 최소화하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롯데골프장 포대 주변에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설치할 예정으로, 롯데 소유 부지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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