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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 공직자 기강 해이, 그냥 넘길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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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공직자의 흐트러진 기강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포항의 경찰 간부는 부하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감찰 중이고, 안동시보건소 치과 공중보건의는 성추행 혐의로 법정구속됐고 시는 이런 사실조차 몰랐다. 경북도청의 국장은 공기업과 기업체에 자신의 모교 총동창회 행사 물품 기증을 후원토록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경찰 간부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감찰은 경찰 공직 세계의 성추행 근절에 대한 낮은 의지를 드러낸 사례다. 경북경찰청이 엄정한 감찰보다는 제 식구 감싸기식의 조사를 벌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게다가 성추행을 저지른 간부 경찰은 폭력으로부터 여성 보호의 필요성을 언론에 기고했던 장본인이어서 더욱 그렇다. 겉 다르고 속 다른 경찰의 민낯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다. 성추행 범죄에 대한 경찰의 확고한 근절 의지 확립이 절실함을 말해준다.

안동시보건소 치과 공중보건의 문제는 할 말을 잊게 할 따름이다. 행정 체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안동시는 정부에서 임용, 시보건소에 배정한 치과 공중보건의가 재판 중인 사실조차 몰랐다. 또 무려 20일 넘게 무단결근해도 아무런 조치도 않았다. 비상 연락처마저도 확보하지 않았다. 공중보건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일은 하는지에 대해 무관심했던 셈이다. 한마디로 아예 없거나, 아니면 허물어진 안동시의 보건 행정 체계나 다름없다. 주민은 안중에도 없다.

경북도청 국장의 물품 후원 물의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지도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일과 같다. 3선 연임인 만큼 이에 따른 레임덕의 한 현상으로 비칠 수도 있어서다. 국장의 그릇된 행동은 자신의 거취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맡은 소임은 잊은 갑질 같은 처신은 분명 잘못이다. 도지사 임기 만료가 다가올수록 이런 일은 더욱 잦을 것이 뻔해 우려스럽다. 이런 공직자는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도민은 그런 공직자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일들은 경북 공직자 사회의 만연한 일탈(逸脫)이 낳은 병폐의 일부일 뿐이다.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이런 일탈은 전염성이 강하다. 더 늦기 전에 엄정한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조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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