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 美 상륙…오바마, 비상사태 선포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의 미국 동남부 지역 상륙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조치에 따라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공조해 현지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최고시속 22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4급 허리케인 매슈는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를 강타해 많게는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뒤 미국 동남부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씨 월드 등의 주요 관광시설이 이날 폐쇄됐다.

또 플로리다로 운항하는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고, 각 학교와 관공서도 대부분 문을 닫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슈가 피해를 줄 지역은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4개 주로 해당 주 정부는 전날 주 자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와중에 버뮤다 남쪽에서 또 다른 허리케인 '니콜'이 형성됐다는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의 발표가 나와 추가 피해 우려마저 일고 있다.

◆아이티 사망자 108∼264명=지난 2010년 대지진의 후유증에 신음하는 아이티는 매슈의 직격탄을 맞아 또다시 폐허 수준으로 변했다.

프랑수아 아니크 조제프 아이티 내무부 장관은 이날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최소 108명이라고 발표했다.

도로 유실로 구조대가 아직 접근하지 못한 피해 지역이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희생자의 수가 261명이라고 전했고, 스페인 EFE 통신은 264명까지 치솟아 아이티 전체가 대재앙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3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식량'식수난까지 겹쳐 도움이 절실한 형편이라고 유엔 관계자는 소개했다.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 200만 명 '엑소더스'=현재 플로리다 남부 해상에서 시속 23㎞의 속도로 북상 중인 매슈는 6일 오후 또는 7일 오전께 대서양에 인접한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바하마 제도에 상륙한 뒤 3급으로 약해졌던 매슈는 다시 아이티에 치명상을 남길 때 위력인 4급 규모를 회복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기상 전문가의 말을 빌려 4급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에 상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슈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 전 미리 플로리다주에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호물자 공수와 사태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오후 다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해 경각심을 높였다.

전날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강제 대피 명령에 따라 피난 행렬에 나선 인원은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난폭하면서 예측 불가한 매슈=매슈는 기상 상황에 따라 세력을 줄였다가 다시 늘리기도 하는 등 난폭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띤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매슈의 진행 방향을 볼 때 미국 본토에서 가장 남쪽인 플로리다주에 가장 먼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州) 비상사태가 선포된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4개 주 어디에도 당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8일 오전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부해안과 조지아 서배너로 전선을 확대하고 8일 오후께 사우스캐롤라이나 동부해안 밖으로 물러갈 것으로 보인다. 이때쯤이면 매슈의 세력 역시 많이 약화할 것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8일 오전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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