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그만둘까?"
한 달 만에 고비가 찾아왔다. 세 가지 상황이 나를 괴롭혔다. 먼저, 최근 한 달간 몸무게가 1.2㎏(지방 1.1㎏, 근육 0.1㎏)이 늘었을 뿐 큰 변화가 없었다. 두 번째, 운동 후유증으로 '극심한 피로'라는 불청객이 들러붙었다. 세 번째, 운동 직후 입맛이 뚝 떨어져 음식을 먹기가 싫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설상가상, 지난달 마지막 2주 동안은 운동을 제대로 해낸 적이 거의 없었다. 체력이 부족해 트레이너가 권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준비운동만 해도 땀이 온몸에 비 오듯이 쏟아졌다. 숨을 거칠게 쉬며 앓는 소리를 내는 탓에 운동 횟수는 원래 계획보다 반 토막 나기 일쑤였다. 평소에는 "운동을 지지리도 못한다"고 놀리던 권준수 트레이너조차 "요즘 몸이 안 좋은 거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였다.
슬럼프가 계속되자 '포기하고 싶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대책이 필요했다. 고민 끝에 권 트레이너에게 SOS를 쳤다. 그동안 지켜본 권 트레이너의 진단이 돌아왔다. '1번, 식단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기 때문. 2번, 워낙 근육량이 부족한 데다 최근 들어 부쩍 체력이 떨어진 탓. 3번, 운동을 하면 혈액이 근육으로 몰리기 때문에 운동 직후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진단 결과, 1번과 2번은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였다.
권 트레이너는 두 가지 처방을 내놓고 고르라고 했다. 1번, 도전하기. 피곤함을 무릅쓰고 운동을 열심히 해서 남은 두 달간 변화를 만든다. 2번, 포기하기. 지금보다 운동 빈도와 강도를 낮춰 현 상태를 유지하는 데 만족한다. 고민의 해결은 함께 '몸 다이어리'를 진행하고 있는 장성현 기자가 해줬다. "'건강한 몸 만들기'는 독자와의 약속이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나는 선택만 하면 됐다. 눈 딱 감고 1번.
운동을 시작한 누군가는 나처럼 고비를 겪을지 모른다. 운동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고, '일이 바쁘고 몸이 힘들다'는 핑계로 운동과 식단을 소홀히 하는 당신. 바로 그때,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권 트레이너는 말했다. "누구나 운동을 하면서 고비를 겪어요. 특히 초반에 의욕적으로 시작한 사람들은 한두 달 뒤에 변화가 없는 모습에 실망해 의욕을 잃기도 하죠. 그 시기를 극복하고 쑥과 마늘을 먹는 곰처럼 견뎌야 해요. 운동은 적어도 6개월 이상은 해봐야 하는 장기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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