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권 내려놓기' 거꾸로 가는 포항시의회

외유성 해외연수 비난

국회의원들이 특권 내려놓기를 하겠다며 다양한 시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지방의회 의원들을 거꾸로 가고 있다.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위원장 정석준)가 17일부터 22일까지 4박 6일간 아랍에미리트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면서 부의장 전담 직원을 별도로 동행시켜 특권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예산 낭비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위원회는 전문위원과 사무직원 등이 동행하는데도 부의장을 수행하는 직원을 포함시켜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행지는 물론 여행지 선정 과정에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행사 선정 시기와 구체적 연수계획 수립, 심사위원회 개최 후 최종적으로 여행사를 선정하고 여행목적에 적합한 대상지를 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무시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정석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포항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에서 "경제산업위원회는 부의장이 구성원으로 돼 있는데다 업무량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한 사람을 더 동행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그 직원은 지금까지 의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심사위가 열리기 전 결정된 문제라 취소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위원장은 특정 여행사 선정 이유에 대해서도 "가장 내실 있고 경비 면에서 있어 유리한 여행사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사위에서는 또 경제산업위의 여행목적 대로라면 유럽이 더 선진국인데 아랍에미리트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논란이 제기됐다.

심사위에서 "두바이와 아부다비 같은 국제적인 대도시가 50만 인구의 포항시와 같은 중소도시 발전과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을 하자 정 위원장은 "유럽 선진지 견학처를 다니려면 여러 국가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경비 면에서 제약 사항이 있다"고 답변해 동문서답을 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한편 경제산업위원회 8명의 소속 위원은 1인당 230여만원의 경비는 스스로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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