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黃梅山'1,108m) 천지가 억새로 뒤덮여 최근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해발 900m의 억새평원에 수십만 평 억새밭이 펼치는 무대는 한 폭의 그림이다. 자연 속으로 빠져들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
특히, 해가 지는 오후가 되면 석양을 무대로 눈부신 은빛 억새들이 서로 부대끼며 바스락거리면서 부르는 합창소리가 가을의 하모니를 자아낸다.
황매산은 대구에서는 1시간 20분, 산청'거창'합천에서는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억새 군락지인 900m 고지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황매산은 소백산맥 줄기로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700∼900m의 고위평탄면 위에 높이 약 300m의 뭉툭한 봉우리를 얹어 놓은 듯한 모습의 기암괴석들이 등산로 사이로 비경을 이루고 있다. 주 봉우리는 크게 하봉'중봉'상봉으로 나뉘며, 삼라만상을 전시해 놓은 듯한 모산재(767m)의 바위산이 절경을 이루고 있고, 그 밖에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원의 철쭉 군락과 무지개터, 황매산성의 순결바위, 국사당(國祠堂) 등 산 전체가 숨겨진 비경이다. 남쪽 기슭에는 통일신라 시기의 고찰터인 합천 영암사지(사적 131호)가 자리하고 있다.
황매산은 합천팔경(陜川八景) 가운데 제8경에 속한다. 1983년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산악인들의 호평과 관광객의 증가로 한국의 명산 중 21번째 명산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50선'에 선정됐다. 2015년 산림청에서 발표한 한국 야생화(자주쓴풀, 쑥방망이, 억새 등) 군락지 100대 명소에도 뽑히는 등 그 유명세는 날이 갈수록 더해 가고 있다.
황매산은 합천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모산재(767m)는 황매산 자락의 하나로 억센 사내의 힘줄 같은 암봉으로 이뤄진 산이다. 황매산 암봉을 오르면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운이 더욱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가을 산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풍수학자들에 따르면 해인사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황매산을 지나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곳이라 한다.
황매산의 절경을 지나 황매평원에 다다르면 은빛 억새를 발견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이 은빛 억새평원에는 본래 철쭉과 억새가 공존했으나, 십수 년 전 화재로 인해 철쭉은 고사하고 수십만 평 억새평원이 자연적으로 조성됐다고 한다.
합천군 관계자는 "황매산에 오면 시월의 낭만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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