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새누리당) vs 맞다고 생각한다(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이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의 답변을 다르게 해석하면서 21일 또 부딪쳤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허위 브리핑'을 했다고 민주당 의원들이 간사직 사퇴를 요구했고,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여야 간사들을 불러 모아 회의 속기록까지 열람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여당 간사직 사퇴 요구와 함께 허위 브리핑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정보위의 특성상 회의에서 오간 내용은 간사들이 언론에 브리핑한다. 19일 국정원을 대상으로 한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은 송민순 회고록 내용이 맞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병호 국정원장이 "맞다"고 답했다고 했고, 민주당 정보 위원들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회고록에는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제일 먼저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자고 한 내용이 담겼다.
공방이 이어지자 이철우 정보위원장(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5시 "회의 속기록을 함께 보자"며 여야 간사들을 불러모았다. 서로 주장이 엇갈리니 모두가 한데 모여 속기록을 보고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이다.
한 시간 뒤 이 위원장은 여야 3당 간사와 함께 언론 브리핑을 하며 논란이 된 속기록 내용을 읽었지만 여야 모두 아전인수(我田引水) 식 해석만 했다. 이병호 국정원장이 송민순 회고록에 기록된 것이 맞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고,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이완영 의원은 이를 국정원 공식 입장으로 봐서 "맞다", 민주당 간사 김병기 의원은 개인 의견으로 봐 "맞다고 생각한다"며 각기 다르게 발표했다는 것이다.
브리핑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이 "이완영 의원도 국정원장 답변이 '사실이 맞다'고 이해한 것"이라고 말하자,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끼어들어 "에이 그건 아니지. 이 간사 말씀이 틀리다. 이완영 의원이 브리핑을 잘못한 것"이라며 응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에 이완영 의원의 정보위 간사 사임 요구 ▷사실을 왜곡한 브리핑에 대해 형사 고소 등 법적 처벌 ▷윤리위 제소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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