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원각사의 96회 정기공연 연극 '베스룸'이 27일(목)부터 11월 6일(일)까지 엑터스토리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가장 일상적이면서도 개인적이고, 그래서 비밀스럽고도 은밀한 공간인 욕실(베스룸)에서 미혼인 세 여자가 유쾌한 수다를 쏟아낸다.
숙희는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다. 잘나가기 위해 화장실에서조차 일을 놓지 못한다. 숙희의 적은 변비다. 화장실에서 전화를 받으며 "오늘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 죽어버리겠다"고 소리치면서, 변비와도 사투를 벌인다. 소운은 영화배우를 꿈꾸는 직장인이다. 얼마 전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새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딱 한 번 결혼한 적이 있는 춘희는 어느 날 욕실에 있는 추억의 물건들을 하나 둘 숙희와 소운 앞에 꺼내놓는다. 각자만의 공간이던 욕실이, 느닷없이 세 여자의 수다의 장으로 변신한다.
요즘 젊은 여성들의 연애, 우정, 추억, 꿈, 처절한 고독, 혼자 끙끙 안고 사는 상처와 아픔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다. 남들에게는 드러내기 힘든 갖가지 것들을 혼자 잠시나마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욕실이다. 숙희, 소운, 춘희는 친구 사이인 데다 함께 살고 있기까지 하지만, 서로 속내를 제대로 이야기하고 또 들으며 살고 있지는 않다. 대신 욕실에 들어가 있을 때만큼은 자신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뿐이다. 무대 위 세 여자의 욕실은 관객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나를 진정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 주변 사람들과 얼마나 소통하며 살고 있는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김혜정, 여선아, 조혜숙이 출연한다. 위성신 극작, 윤은정 연출, 총괄제작 김미향.
전석 2만원.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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