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이른바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과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요청한 청와대와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개편 등 국정 전반의 쇄신 요구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 최고위원회의 입장을 들었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고했다고 복수의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고심하는 이유는 전날 최 씨가 연설문 작성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대적인 인적 개편은 물론 박 대통령의 탈당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쏟아내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 비서진 전면교체를 정식으로 촉구한 가운데,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도 김재원 정무수석을 통해 청와대 수석 참모진과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박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했다.
앞서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 대표 주재로 긴급 간담회를 열어 청와대 수석 참모진과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 등을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간담회에 참석한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이런 의사를 전달했었다.
최고위는 또 전날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으나 충분치 않다고 보고 이번 파문과 관련한 인사들에 대해 성역없는 수사와 처벌 등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국정 쇄신 요구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청와대와 내각 개편이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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