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금융권이 올해부터 가계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해 전국 최고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의 가계대출 잔액은 2013년 1~5월 24조원(월평균)에서 올해 1~5월 37조2천억원으로 55.3% 늘어 특별'광역시 8곳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년 새 13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울산도 12조5천억원에서 17조5천억원으로 40.2% 증가했다. 이어 ▷광주(31.6%'14조9천억원→19조6천억원) ▷부산(30.8%'38조1천억원→49조8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인천의 증가율은 9.7%(40조6천억원→44조6천억원)로 8곳 중 가장 낮았다. 경기와 서울 역시 각각 18.3%(169조7천억원→200조7천억원)와 20.9%(201조9천억원→244조1천억원)로 대구와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연구원은 ▷해당 지역의 경기 침체로 인한 소득 정체 지속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자영업 집중 업종(도'소매업 등)의 생산 부진 ▷주택 가격 상승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여신심사를 강화했지만 지난 5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대출 증가세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경북에서 주택 관련 대출을 받은 사람은 지난 4월 1천615가구에서 5월 3천446가구로 1천831가구나 급증했다.
하반기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숙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8'25 가계부채 대책' 후속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태도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로 비은행기관으로 쏠린 자영업자 대출 및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게다가 보통 가계대출은 1분기에 연말 상여금,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이 늘어나는 계절성이 있어서다. 실제 지역 예금은행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지난 6월 2천762억원, 7월 2천590억원, 8월 3천768억원으로 여전히 증가 중이다. 예금 취급 기관으로 분류되지 않는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대부업체 등을 포함하면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과다 부채 가구나 저소득 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 소득 증대 및 부채 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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