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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칼로 긁어 표현한 자연 속 노장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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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유산수展

산수화를 통해 자연에서의 사색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는 서양화가 변미영 작가의 '유산수'(遊山水)전이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변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노장사상을 바탕으로 한 산수(山水)이다. 낙(樂)에서 시작해 휴(休), 화(花) 산수를 거쳐 현재 유(遊)산수의 세계까지 자연 속 유유자적한 삶을 작품 속에 끌어들여 풀어내고 있다. 산과 물, 새, 꽃으로 대변되는 그의 작품은 자연을 벗하며 자유롭고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투영된 산물이다.

변 작가는 목판 기법과 서양화를 접목시킨 그만의 방식으로 산수를 화폭에 담는다. 합판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10여 번 밑칠을 한 후 조각칼로 긁어내며 드로잉을 한다. 그런 다음 물감을 또다시 칠하고 닦아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품에 깊이감이 있다. 작품에 나타난 검붉은색은 그냥 붉은색이 아니다. 여러 가지 색을 품고 있어 오묘한 느낌마저 자아내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세계, 초현실적인 세계로 이끈다.

변 작가는 생명체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추구한다.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소풍 가서 노닌다)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산수에서 안식인 휴(休)와 즐거움인 낙(樂), 아름다움인 화(花), 자유롭게 노니는 유(遊)를 발견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의 그림에서 새는 작가 자신이며, 그 새는 작가가 꿈꾸는 이상향을 찾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 변 작가는 '비움'의 철학을 투영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변 작가는 계명대 미술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대에서 조형'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 다수의 초대전을 가졌으며, 홍콩아트페어, 상하이아트페어, 스위스 취리히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요코하마국제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6일(일)까지. 053)668-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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