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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가 위기에 더 지리멸렬한 집권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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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태로 빚어진 국정 혼란에도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지도부 사퇴 등을 놓고 자중지란의 수렁에 빠졌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소위 친박 진영과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 진영이 맞서는 극심한 갈등으로 당내 분규만 되풀이하고 있다. 당'정'청 조율은 물론 대통령 퇴진 주장 등 강경 입장인 야당과의 접촉과 협상을 통한 정국 안정 역할은 기대조차 할 수 없다.

지난달 25일과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에 걸친 대국민 사과 담화에도 불구하고 최 씨 사태가 몰고 온 혼란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어지럽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지명 철회 등의 조건이 받아들여지기 전에는 어떤 협상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에 대한 인준 절차나 박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 등은 한 발자국의 진척도 없이 마냥 표류하고 있다.

사태가 이러함에도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의 권력 다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김 전 대표는 7일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비박계의 유일한 선출직 최고위원인 강석호 의원은 이날 전격 사퇴했다. 비박계 3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이날 이 대표의 즉각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대통령 탈당에 반대하고 사퇴 요구도 거부했다. 위기 극복 뒤 물러날 뜻을 밝혔다.

청와대가 새 총리 내정과 우병우'안종범 수석, 문고리 3인방 등 청와대 핵심 5인을 내치면서까지 사태 수습에 나선 만큼 당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처럼 계파 간 갈등이 첨예해서는 사태 수습 작업은 요원할 뿐이다. 당 갈등 해소와 현 사태 수습을 위한 대표 사퇴는 어쩔 수 없다. 이 대표는 자리를 내놓고 당은 재창당 각오로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 그렇잖으면 혼란과 내홍은 깊어질 것이다.

새누리당의 이런 상황은 국민들에게 사태 수습보다는 권력 다툼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칠 것이 분명하다. 추락한 지지도처럼 당에 대한 국민 실망은 갈수록 커질 따름이다. 국정을 위해서는 물론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 위기 앞에 지리멸렬한 여당은 실망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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