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2일 촛불집회 이후 대한민국은…대백 앞 광장서 대구 2차 시국대회

시민 5천명 "대통령 하야하라" 학생부터 등돌린 지지자 몰려…보수단체 반대집회도 열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구시민들이 11일 오후 동성로를 가득 메운 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5천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는 청소년, 대학생뿐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과 노년층도 다수 눈에 띄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구시민들이 11일 오후 동성로를 가득 메운 채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5천여 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는 청소년, 대학생뿐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과 노년층도 다수 눈에 띄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분수령이 될 12일 서울시청 앞 대규모 촛불시위를 앞두고 11일 대구에서 2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대구 6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11일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개최한 '박근혜 퇴진 촉구 대구비상시국회의'에는 5천여 명(경찰 추산 1천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대구백화점 주변을 가득 채웠다. 특별한 형식 없이 즉석에서 신청한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구성된 이번 집회에선 1차 대회 때 송현여고 조성해(18) 양의 발언이 화제가 된 덕분인지 중'고등학생들의 발언 신청이 쇄도했다.

무대에 나선 남하연(18'남구 대명동) 양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처음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국가 권력은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배웠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아무런 대답도 없고 소통도 없다"고 주장했다.

군위고 손효빈(18) 양은 "세월호 참사 때도 어른들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나.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하기 위해서 시외버스를 타고 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였지만 이번 사태로 등을 돌렸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손조헌(75'달서구 진천동) 씨는 "나라가 이렇게 심각한데 아직도 주변에는 '불쌍하다'며 혀를 차는 이웃들이 많아 화가 나서 왔다"며 "이렇게까지 국민들을 우롱할 줄은 몰랐다. 투표한 내 손가락을 끊고 싶을 정도"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동성로 곳곳에는 시국 관련 집회들이 다양하게 벌어졌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옛 한일극장 앞에서 '하야 촉구 서명운동'을 벌였고 영남대학교 학생 5명은 옛 중앙파출소 앞에서 'Time to Haya'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에 나섰다. 대구지역 청소년들도 이날 오후 6시 2'28기념공원 버스정류장에서 대구청소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해 권력비리들이 터져 나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국채보상공원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주도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 및 하야 반대' 집회가 열렸다.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고엽제전우회, 엄마부대봉사단 등 20여 개 보수시민단체로 구성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회원 500여 명이 참가, 국정 안정과 안보를 위해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하며 야당의 행태를 비판했다.

한편, 12일 오후 4시부터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전국 집회가 열릴 예정으로 있다. 1천50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최대 100만 명이 참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집회 참가 규모가 향후 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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