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집권해도 한·미 FTA 재협상 없을 것"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장 14일 구미상공회의소 방문 "FTA 폐기 땐 미국도 큰 손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한미 FTA 위반 시 미국도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한국은 이미 배상제도 등 피해 보상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장)

14일 미국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의 도널드 만줄로 소장 등 일행 5명이 구미상공회의소를 방문해 구미지역 기업인 30여 명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 대통령 교체 이후 경제정책 변화, 미국의 전반적인 통상정책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만줄로 소장은 "보호무역주의자인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국에선 한미 FTA 재협상'폐기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이는 일부 사람들의 잘못된 설명 때문으로 생각하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이 한미 FTA를 비롯해 관세'무역 등 협정을 취소하면 미국이 되레 큰 상처를 입게 되며, 게다가 한국은 이미 배상 등 보상 시스템을 갖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당장 걱정해야 할 나라는 중국'멕시코이며, 한국은 그다음 다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산 소고기를 사 준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LG'삼성, 자동차 등 한국제품들은 미국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중 '한미 FTA로 인해 미국 내 일자리 10만 개가 날아갔다'는 주장은 틀린 것으로, 한미 FTA 등 국제무역과는 상관없는 내국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국내 대미 수출업체들의 효율적인 대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국제무역 박람회 참가 등 글로벌 홍보 활동의 꾸준한 전개,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미국의 틈새시장을 끊임없이 공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륙 수출기지인 구미의 대미 수출은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차츰 늘어 총수출액의 10%이던 비중이 올 들어선 27%로 늘었다.

이날 한미경제연구소 대표단의 구미 방문은 새누리당 백승주 국회의원(구미갑)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도널드 만줄로 한미경제연구소장은 미국 연방 하원의원 10선(1993~2013)의 관록과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등을 지낸 한미 경제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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