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실버 패션의 완성 '모자'

모자 하나면, 모자람이 없다

모자는 노인들에게 패셔니스타로 가는 완성품은 물론 겨울철 건강 지킴이 역할도 하는 필수품이다. 한 어르신이 중절모로 멋을 냈다.
모자는 노인들에게 패셔니스타로 가는 완성품은 물론 겨울철 건강 지킴이 역할도 하는 필수품이다. 한 어르신이 중절모로 멋을 냈다.

이탈리아를 흔히 패션의 나라라고 한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본고장이며, 독창적이고 정교한 디자인으로 세계 패션의 흐름을 선도하는 나라.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탈리아 국민들의 패션 감각에 놀란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특히 노인들의 감각적인 패션에 혀를 내두른다. 나이가 많아졌다고 해서 후줄근하게 차려입고 나오는 노인은 거의 없다. 요즘 우리나라도 실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남녀 노인 1천 명 중 67.8%가 패션 감각과 미적 욕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젊은 층 못지않게 패션에 관심이 있으며, 이들의 57.8%는 실버 패션 전문업체가 필요하다고 응답할 정도다. 그중에서도 모자는 요즘처럼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필수 아이템이다. 보온성과 디자인을 겸비한 다양한 모자 아이템은 스타일의 완성인 것. 이번 주 시니어 테마는 패션의 완성이자, 겨울철 노인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모자에 대해 알아본다.

남성용 화려한 색의 캐주얼한 헌팅캡 유행

여성용 보라 톤에 깊이 낮은 스타일 인기

각진 얼굴엔 둥근 모자, 긴 얼굴엔 짧은 챙

◆올겨울 유행하는 모자는?

▷남성용=멋쟁이 신사들에게 모자는 패션의 마지막 퍼즐이다. 여성용에 비해 남성용은 유행하는 아이템이 그리 다양하지는 않다. 크게 페도라라고 하는 중절모와 수트·코트에 잘 어울리는 헌팅캡이 인기다.

페도라(fedora)는 중간 크기의 챙과 주름진 크라운(crown·머리를 감싸는 모자의 윗부분)을 가진 부드러운 모자로, 중절모의 일종이다. 단정한 형태에 깃털, 망사 등의 장식을 더한 멋이 특징이다. 심플한 의상에 페도라를 착용하면 패셔니스타로 거듭날 수 있다.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페도라는 올해 실크와 모 재질의 모자가 유행하고 있다.

헌팅캡은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원래 수렵(헌팅)용으로 19세기 중반쯤부터 사용되던 모자로, 부드럽고 약간 앞으로 기울어진 크라운과 짧은 앞 차양이 특징이다. 챙이 짧기 때문에 먼 거리 시야를 확보하기 좋지만, 자외선 차단 효과는 떨어지기 때문에 햇빛이 약한 겨울철에 유행한다. 올해는 화려한 색상의 헌팅캡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수트나 코트에 잘 어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여성용=좀 더 다양하고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다. 어르신용이라고 따로 특징지을 수 있는 디자인은 없다. 여성용 모자의 경우 디자인 면에서 노소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동아백화점 모자매장 관계자는 "올해는 보라 톤에, 깊이가 낮은 스타일의 모자들이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특히 챙이 없는 '또끄' 스타일의 모자가 개성 있는 패션을 추구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나에게 맞는 모자는?

모자도 얼굴 형태와 체형에 맞게 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온을 위해서도 좋지만, 옷 스타일이나 얼굴형, 체형에 맞게 쓰면 모자 하나만으로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대백프라자 모자전문점 '루이엘' 김보영 매니저는 "모자 하나만으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 없는 부분을 보완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에게 단점은 감추고, 스타일은 살리는, 얼굴형에 따른 모자 선택법을 알아봤다.

김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얼굴이 크고 키가 큰 체형이면 챙이 크고 넓은 모자를, 키가 작고 아담한 체형이라면 챙이 좁은 스타일의 모자를 선택하면 멋지고 따뜻하게 올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각진 얼굴형=챙이 넓고, 둥근 모양의 모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선을 분산시켜 각진 얼굴을 보완해준다.

▷긴 얼굴형=중간에 문양이 들어가 있거나, 챙이 짧은 모자가 잘 어울린다. 시선을 가운데로 모아주기 때문에 얼굴이 짧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크고 둥근 얼굴형=챙이 크고, 넓은 모자를 쓰면 얼굴이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챙이 작고 모자 위쪽이 둥근 스타일은 얼굴을 더 크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 머리 따뜻하게…외출 필수품♣

우리 몸에서 체온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곳이 바로 머리다. 그래서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날엔 뇌출혈, 뇌경색, 지주막하출혈 등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온도 차에 의한 혈관의 급격한 수축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특히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 문제가 더 크다. 겨울철 외출할 때 노인들에게 모자는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품이다. 온도 차에 의한 목과 머리 혈관의 급격한 수축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자를 쓰면 안 썼을 때보다 체감 온도가 3~4℃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익한의원 이재욱 원장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엔 뇌졸중, 심장질환 등 순환기와 뇌질환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면서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목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총경동맥과 추골동맥이 갑자기 수축, 혈관 내 피떡 같은 것들이 떨어져 혈관을 막거나 터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킨다"고 진단했다.

겨울철 노인들이 외출할 때는 반드시 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해야 한다고 이 원장은 조언했다. 그는 "옷은 두껍게 입었는데, 모자와 목도리로 머리와 목 부위를 보온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후유증이 크게 남는다"면서 "특히 등산을 할 때 덥다고 모자나 목도리를 벗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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