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시철 노하우, 마닐라 수출 추진

20여 년 축적 운영 경험·기술력, 현지 경전철 유지·보수 시장 진출

대구도시철도가 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20년 넘게 쌓아온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외국에 전파'수출하고자 최근 본격적인 시장조사에 돌입한 것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사장 홍승활) 일행은 16일 필리핀 마닐라로 떠났다. 20일까지 이어질 이번 방문은 마닐라의 경전철 유지보수사업에 대구도시철도의 기술과 경험을 수출할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일행은 마닐라 경전철 유지보수용역 입찰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기술자문 참여 방법에 대해 협의하고, 필리핀 공동 진출을 위한 현지 업체와의 협의도 한다.

이 과정에서 전국 최초로 모노레일을 개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지식재산권 출원'등록이 71건에 달하는 등 전문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대구도시철도의 장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그동안 대구시가 필리핀과 추진해온 교류가 밑바탕이 됐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지난 8월 31일~9월 6일 마닐라를 방문해 교통'의료'환경 분야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필리핀 사절단이 지난달 18~21일 '대한민국 국제 물포럼 주간'에 맞춰 대구를 찾아 3호선을 둘러보기도 했다.

대구도시철도는 안전'시설'장비의 유지관리 기술과 경험을 앞세워 수백억원 규모의 마닐라 도시철도 유지보수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나아가 도시철도 건설 분야에까지 점차 보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마닐라에는 현재 3개의 도시철도 노선이 운영 중이다. 이 중 1'3호선이 경량전철로 각각 18개 역(20.7㎞)과 13개 역(16.9㎞)이 있다. 대구도시철도는 앞으로 마닐라가 7호선까지 건설할 계획이어서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대구를 찾은 필리핀 사절단이 모노레일을 체험하고 운영기술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며 "기술자문을 시작으로 교류'지원관계를 유지하면서 외국 진출 가능성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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