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에서 모든 대내외 이슈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최순실 사태가 세월호 참사, 메르스 파동 때처럼 소비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불경기 상황은 세월호나 메르스 사태와는 본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최순실 사태가 겨울 세일, 연말 특수 등 모든 유통 이슈를 잠재우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국민들에게 허탈감과 허무함을 안기면서 신상품 출시, 겨울 세일 등 굵직한 유통가 이슈가 실종되고 있다"고 했다. 최순실 사태가 불러온 '집단우울증' 증세가 쇼핑'레저 등 즐겁고 재미있는 일에 대한 움직임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 백화점은 역대 최대 규모의 리빙 행사를 실시하면서 소비자 관심을 끌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창립 특가전, 브랜드데이, 특가이벤트 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겨울 신상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겨울 시즌을 앞두고 큰 인기를 얻었던 아웃도어 다운점퍼 등 겨울 의류 매출이 브랜드별로 20~30% 수준의 감소세"라며 "패딩, 아웃도어 등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반향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브랜드들도 전혀 매출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역 대형마트들도 이달 초부터 16일까지 2%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내는데 그쳤다. 그나마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침체가 계속되면 연말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홈쇼핑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한 홈쇼핑 업체는 지난달 마지막 주 프라임시간대 주문 금액이 전주에 비해 20%가량 하락했다. 특히 오후 8~10시 뉴스가 진행되는 동안 주문량이 급감했다. 뉴스 시청률이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홈쇼핑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어지러운 정국 속에 자신을 꾸미고 치장하는 데에 관심이 덜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내수시장을 얼어붙게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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