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비의 희년'에 모든 사제들에게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낙태의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연장한다고 선언했다.
교황청은 지난 21일 바티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적 서한 '자비와 고통'(Misericordia et Misera)을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희년'이 마무리된 다음 날 공개된 이 서한에서 "모든 사제에게 낙태의 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교황이 당초 지난해 12월 8일 시작돼 전날 막을 내린 '자비의 희년'에 한해 일반 사제들에게도 낙태의 죄를 용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는 무기한 연장돼, 사실상 영구적인 성격을 띠게 됐다고 교황청 측은 설명했다. 원래 가톨릭 교회는 낙태를 용서하는 권한을 주교들이나 소수의 고위 성직자들에게 한정하고 있다.
교황은 서한에서 "죄없는 생명을 죽이는 낙태는 크나큰 죄악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서도 "한 사람이 회개할 때 신의 자비가 도달해 씻을 수 없는 죄악은 없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자비의 희년 성과도 발표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2015년 12월 8일부터 2016년 11월 20일까지 진행된 자비의 희년 동안 로마를 방문한 순례객 수는 2천130만 명으로 집계됐다. 또 세계 곳곳 자비의 희년 성문을 설치한 덕분에 전 세계 가톨릭 인구 12억7천만 명의 70%에 이르는 9억5천만 명의 신자가 성문을 통과하며 자비의 희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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