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국 뒤숭숭한 마당에…일터 잃은 상인들 너무 안타까워"

"상실감은 얼마나 컸겠는가" 대구 시민들 한목소리 걱정

대구지역 여야, 무소속 국회의원들이 30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부겸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유승민 의원, 윤재옥 의원, 정종섭 의원, 곽상도 의원, 곽대훈 의원,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남희철 서문시장 4지구 임시상가회장,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회장, 윤순영 중구청장, 김상훈 의원, 홍의락 의원.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지역 여야, 무소속 국회의원들이 30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부겸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유승민 의원, 윤재옥 의원, 정종섭 의원, 곽상도 의원, 곽대훈 의원,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남희철 서문시장 4지구 임시상가회장,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회장, 윤순영 중구청장, 김상훈 의원, 홍의락 의원.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경제도 어렵고 시국이 어수선한데 화재까지…."

30일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가를 모두 태운 대형화재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저마다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직장인 김현주 씨는 "안 그래도 시국이 뒤숭숭한 마당에 이렇게 화재 소식까지 들리니 뭐라 할 말이 없다"며 "무엇보다 일터를 잃은 상인들이 가장 걱정이 된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겠나"고 말했다. 서문시장 근처에 사는 박모(80'대구 중구 남산동) 씨는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어수선한데 설상가상으로 대구 대표 시장에 불까지 나니 대구 시민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화재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면서 SNS 등 온라인에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댓글들이 봇물이 터졌다. "상인들이 안타깝다" "슬프고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정병국 씨는 "환장할 노릇이다. 하루 만에 삶의 터전이 다 타버리다니"라고 했다. 최보미 씨 역시 "서문시장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휴일마다 가서 놀다 오곤 했는데…"라며 상실감을 보였다. 이재원 씨는 "2005년에도 큰 화재로 홍역을 치른 서문시장인데 이번에도 또 크게 화재가 났다. 뭔가 마(魔)가 낀 건가"라고 했다.

화재를 미리 막지 못한 안타까움도 컸다. 김용석 씨는 "매일 놀러 가는데 상인들 불쌍해서 어쩌나. 소방서가 곁에 있으면 뭐하나. 사전에 예방할 길은 없는 건지"라며 SNS에 글을 올렸다. 네이버 아이디 kkim****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하는데 그냥 놔두는 꼴이 반복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일터를 잃은 상인들에 대한 걱정과 격려도 줄을 이었다. 한은주 씨는 "오늘은 영업을 못하고, 영업중단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는데 걱정이다"고 했고, 차인화 씨는 "대구시에서 모금 등 도와줄 방법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고 수습에 힘쓰는 소방관과 자원봉사자에 대한 격려도 빠지지 않았다. SNS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소방관의 사진을 본 윤우영 씨는 "몇 시간 동안 고생한 분에게 겨우 컵라면이라니"라며 애처로워했다. 점심 봉사 등을 위해 나선 자원봉사자들을 향해 네이버 아이디 jmj8****는 "우리가 힘을 모으면 뭐든지 해낼 수 있다"며 격려했고, 아이디 yodo****는 "저런 따뜻한 분들이 있기에 아직 대한민국이 살 만하다"고 했다.

화재 원인에 대한 반응도 있었다. 특히 방화를 의심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네이버 아이디 nama****는 "불이 난 건지 불을 지른 건지. 방화범을 찾아야 한다. 낮도 아닌 퇴근시간이 지나서"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아이디 livi****는 "방화가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된다. 불이 동시다발적으로 급속히 번진 것은 방화이기 때문이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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