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상은 다 똑같다? 틀을 깼다!…설치 작가 김영진 개인전

갤러리 신라 9일(금)~31일(토)까지

김영진 작
김영진 작 '무제'

40여 년간 새롭고 실험적인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설치 작가 김영진 개인전이 9일(금)부터 갤러리 신라에서 열린다 .

자기 고유의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작가들과 달리 김 작가의 작품에는 고정된 작풍(作風)이 없다. 그만큼 작업의 변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불상 시리즈를 선보인다. 불상은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고 주물로 찍혀 나온 에디션 상품 조형물이다. 불상은 보통 일정한 틀을 가진 형태로 더 이상의 변형을 하지 않지만 김 작가는 여기에 손을 댄다. 뭔가 만들어내야 하는 아티스트이기에 조형은 자신의 임무이자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상의 금도금 위에 다양한 색띠와 이미지를 염료로 착색함으로써 불상의 고정적인 틀을 깨어버렸다. 어떤 것은 형태 자체에 변형을 가해 부처의 상호(相好:부처가 갖추고 있는 신체의 크고 작은 특징) 대신 다른 형상을 올렸다.

아방가르드(전위)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김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계명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의 중심작가로서 선구자적인 설치 및 퍼포먼스 작업을 해왔다. 1974년 앙데팡당전, 대구현대미술제, 1975년 서울현대미술제, 1976년 부산현대미술제, 1984년 한국현대미술제(대만) 등 1970, 80년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현대미술의 주요 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형 설치작품(불상)과 사진 드로잉 등을 전시하는 이번 전시는 31일(토)까지 진행된다. 053)4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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