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를 송두리째 뒤흔든 국정 농단 사건이 초래되고, 또 그 베일을 벗은 이면에는 최순실-고영태-차은택 3인의 얽히고설킨 '삼각 애증 관계'가 작용했다.
7일 국회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와 그의 수족이나 다름없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그리고 차은택 광고감독은 한때 권력의 맛을 함께 누린 돈독한 사이였지만 '애증의 역사'를 보여주는 구체적 증언들을 내놨다.
3인의 관계는 지난 2012년 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 직후로 올라간다. 당시 '빌로밀로'라는 가방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고 씨는 지인으로부터 가방 신상품을 보여달라는 부탁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최 씨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매우 돈독했던 것으로 보인다. 차 씨가 두 사람에 대해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던 중 2014년 최 씨가 고 씨에게 광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고, 고 씨는 직원과 가까운 관계에 있던 CF 감독 차 씨를 소개해준다. 최 씨와 차 씨는 이를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졌다. 만난 지 한두 달 만에 최 씨는 차 씨에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차 씨는 같은 해 8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에 위촉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세 사람의 관계는 돈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2014년 말부터 고 씨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고 씨는 최 씨와의 관계가 틀어진 계기에 대해 "최 씨가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과 밑의 직원들을 사람 취급 안 하는 행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와 고 씨는 차 씨에게 각기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기도 했다. 차 씨는 "최순실이 고영태의 집에 찾아갔다고 들었다"며 "집에서 물건과 돈을 갖고 왔고 그 돈이 본인의 돈이라고 해서 싸움이 생겼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 씨는 딸 정유라의 강아지를 고 씨에게 맡겼다가 다시 찾으러 왔는데, 당시 골프를 치러 간 고 씨가 연락을 못 받아 서로 싸운 일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고 난 이후 고 씨는 한 종편에 최 씨 문제를 제보했다.
고 씨는 이날 청문회에서 "2015년 초에 종편을 찾아간 적이 있다. 대통령 순방 일정이나 차 씨의 기업 자료, CCTV 자료 등 여러 가지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고 씨는 "대통령을 좌지우지했던 최순실과 싸우는 것이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때는 내가 운동을 했다. 하는 게 있어서 그런 생각이 없었다. 후회도 안 했다"고 말했다.
차 씨와의 관계가 틀어진 계기에 대해 고 씨는 "광고라는 게 다 같은 광고인 줄 알았는데 차 씨가 거기에 미흡하다는 판단을 했을 때, 소개를 잘못했구나 했을 때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차 씨의 등장으로 최 씨와의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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