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했다고 11일 검찰이 밝혔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의 강요미수 혐의 공범으로 박 대통령을 추가 인지해 11일 피의자로 또 입건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최 씨와 공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의 혐의 공범으로 이미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칠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망은 현직 사상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이 된 박 대통령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기소하면서 그가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이 부회장이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압박하고서 응하지 않을 경우 수사를 받게 될 가능성까지 거론했다고 공소사실에 기재했다.
당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알려지고 나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이목이 쏠렸는데 검찰은 조 전 수석이 "대통령과 공모했다"고 명시해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2013년 7월 청와대에서 조 전 수석에게 '손경식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이미경 부회장은 CJ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지시 내용'장소'시기를 함께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이달 7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대통령의 뜻은 내가 아니더라도 전달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피의 사실과 혐의가 추가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강제 수사 방안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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