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쪼개지는 새누리] 서로 집 떠나라는 친박·비박…3일 뒤에 결정 난다

중간지대 의원들 포섭 탄핵 정국 주도권 노려…정진석 김광림 동반사퇴 의총서 충돌 예상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부결을 두고 둘로 갈린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주류가 탄핵안 가결 후 '한 지붕 두 가족'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친박계와 비박계 등 비주류는 서로를 향해 "네가 나가라"며 결별 선언을 했다.

이로써 지도부 등을 장악하고 있는 친박계와 탄핵 국면서 세(勢)를 확장시킨 비주류 간의 당내 주도권 싸움은 전면전으로 치닫게 됐다. 양측이 양보 없는 혈투를 예고, 친박계와 비주류는 분당을 향한 '치킨게임'을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12일 비주류 회의체인 비상시국회의가 친박 핵심 의원 8명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며 친박계 축출의 인적 쇄신을 시도했다. 앞선 11일 비상시국회의가 총회를 통해 친박계 주류의 탈당을 요구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탈당 요구 8인에 대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하고, 친박 지도부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친박계는 11일 심야 회동을 통해 비주류 핵심인 김무성'유승민 의원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13일 '혁신과통합보수연합' 출범으로 비주류에 맞불을 놓으며 흐트러진 대오 정비에 나섰다.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가진 회동은 휴일임에도 40여 명이 달려왔고, 현장에는 없었지만 뜻을 함께한 의원들까지 합하면 50명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상시국회의를 겨냥 "누구누구를 거명해서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가소로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비상시국회의 동참 의원들이 40명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어 일단 세는 여전히 주류 친박계가 우세한 형국이다. 양측은 12일 '중간지대' 의원들 포섭에 나서면서 포스트 탄핵 정국 주도권 잡기를 위한 세 확장에 나섰다.

친박계와 비주류가 "네가 나가라"며 상대 밀어내기를 본격화하고 있으나 어느 쪽이 짐을 싸게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의 동반사퇴 선언으로 새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는 16일 의원총회는 친박-비주류 간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충돌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에 따라 분당과 탈당 등 당내 구도도 정리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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