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해 상인 "대체상가 월세 9천만원도 지원해달라"

베네시움 설 前 입주 두고 시각차…市, 보증금 100억·공사비 지원

'설 전 입주 가능할까.'

서문시장 4지구 피해 상인들이 빠른 재기를 위해 내년 1월 설 전에 대체상가로 잠정 결정된 베네시움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노기호 4지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속전속결로 협의해 아무리 늦어도 1월 중순 전에는 입주를 마치고 설 대목을 맞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도 베네시움 임시 대표단과 접촉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시는 베네시움이 점포수 1천260여 개에다 개별 소유주만 691명에 달해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지난 10일 임시 대표단 10명을 우선 만났다. 시 관계자는 "건물 노후 문제로 전문가가 동행했던 옛 계성고 부지와 달리 상가로 활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바로 협의에 나섰다"며 "피해 상인들의 뜻을 대표단에 전달하고 이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주에 따른 지원을 둘러싸고 시와 비대위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진통도 예상된다.

비대위는 시설 공사비뿐만 아니라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보증금과 9천만원 상당의 월세까지 시에서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4지구 건물이 신축되기까지 3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150억원을 훌쩍 넘기는 액수다.

반면 시는 시설 공사비에 대해서만 지원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원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증금과 월세는 추후 비대위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당시 옛 롯데마트로 이전했을 때 지원했던 보증금(100억원)과 시설 공사비(20억원) 수준의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월세는 상인들의 개인적인 영역인 만큼 대구시에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다소 지나치다"며 "보증금의 경우 비대위와 협의를 거치면 일부 시에서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13일 중구청과 비대위, 베네시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발족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의견을 수합해 조율하겠다는 의도다. 시 관계자는 "공동 창구를 만들어 서로 협력해야 빠른 시일 내에 입주를 할 수 있다"며 "원만히 합의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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