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성장 vs 소음 피해…팽팽한 공항유치

통합공항 영천유치위 출범, 기업인 등 30명 구성

13일 영천 서문육거리 인도에 대구공항 유치 반대와 찬성 현수막이 함께 걸려 있다. 영천의 주민 여론이 공항 찬성으로 갈지에 대해 대구경북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병곤 기자
13일 영천 서문육거리 인도에 대구공항 유치 반대와 찬성 현수막이 함께 걸려 있다. 영천의 주민 여론이 공항 찬성으로 갈지에 대해 대구경북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병곤 기자

접근성과 항공 수요 측면에서 대구 통합공항 이전 최적지로 꼽히는 영천의 '친 공항' '반 공항' 여론 중 어느 쪽이 향후 세를 불려갈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천시가 찬성으로 돌아선 가운데 찬성 여론이 커질 경우, 영천은 가장 강력한 통합공항 후보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영천에서는 지난 7월 11일 대구 군'민간공항 통합이전 방침 발표 이후 줄곧 반대 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반대 측은 7월 19일 대구공항 통합이전 영천시 간담회에서 전투기 소음 피해, 영천 내 군사시설 과다, 경마공원 악영향 등을 내세워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0월 17일 영천 완산삼거리∼영천역 도로에서 'K2 군공항 영천이전 결사반대 시민투쟁선포식'을 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이달 7일 '대구 통합공항 영천유치위원회' 출범으로 급반전했다. 이 위원회는 기업인, 전직 시의원, 전직 공무원 등 자문위원 30명으로 구성됐으며 '대구 통합공항 영천으로 유치하자'는 내용의 현수막 70장을 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정연화 대구 통합공항 영천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반대 목소리에 갇혀 있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공항 유치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많다. 성장 동력 없이 어떻게 살아가겠나. 시내서 멀리 떨어진 곳에 공항이 오면 영천도 살고 민간공항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천 완산동 한 주민은 "영천 발전을 위해 뭐라도 들어와야 한다. 공항 유치에 찬성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농민회를 비롯한 반대 단체는 K2가 영천으로 이전할 경우 현재보다 소음 피해가 훨씬 크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투기의 야간 훈련이나 저공비행 횟수가 더 늘어난다는 것.

이영수 K2 군공항 영천이전 반대 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전투기 소음 피해로 인해 공항 유치에 반대하는 시민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영천 금호읍 한 주민은 "기업인이나 상인들은 찬성이지만 농민은 반대가 많다. 투표해봐야 알 수 있지만 찬반 여론이 아직은 엇비슷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침묵했던 영천시가 지난달부터 전격적으로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일부 반대 목소리가 크지만 대부분 시민들이 공항 유치에 찬성하고 있는 것 같다. 반대할 명분이 없고 통합공항은 영천으로 와야 한다. 공항이 오면 보잉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가 위치한 영천에 항공전자산업과 국방 군수산업을 육성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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