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교생 23명 성주 수륜中, 학교·학부모·학생 함께 교육

"방과 후 수업·동아리 활동으로 성적 올리고 적성도 키워요"

수륜중학교가 매일 실시하고 있는 방과 후 수업 가운데 가야금 교실 반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가해 수업을 받고 있다. 고령 전병용 기자
수륜중학교가 매일 실시하고 있는 방과 후 수업 가운데 가야금 교실 반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가해 수업을 받고 있다. 고령 전병용 기자

학교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작은 학교 가꾸기'를 통해 농촌 학교의 한계를 극복해 화제다.

성주 수륜면 수륜중학교(교장 송진환)는 전교생이 23명인 미니학교이다. 그렇지만 이 학교는 방과 후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학력 신장은 물론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인성, 특기적성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학부모 차량이 학교 운동장으로 모여든다. 학부모들은 손에 색소폰과 기타 등을 들고 자신들의 연습실을 찾아간다. 이때부터 학교 각 교실은 방과 후 수업이 시작된다.

방과 후 수업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국어'영어'수학'과학 등 심화'보충 교과 수업을 한다. 학생들은 성취도가 부족한 과목을 선택해 참가한다. 이와 더불어 다른 교실에서는 가야금, 색소폰, 기타, 바둑, 목공예, 탁구 등 특기적성 수업이 열린다. 이곳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는다.

학부모가 함께 참가하는 다양한 방과 후 수업으로 학생들의 성적은 경북도 전체 평균보다 10점가량 더 높다. 학부모 만족도도 높아가고 있다. 이러한 방과 후 수업은 올해 성주군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은상,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기계공학 금상, 학교 스포츠클럽 주말리그 탁구 1'3위 등 15개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특히 이 학교는 방과 후 위탁교사 지정학교'대안교실'과학교실 내실화 사업'통일 동아리 운영 등 올해 경북도교육청에서 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4천여만원을 지원받았다.

기타를 배우고 있는 하무현(61'수륜면) 씨는 "한 학기 동안 꾸준하게 실력을 키워왔다. 학생들과 함께 연주회를 열고 싶다"며 "학교가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실에 힘쓰면서 학력도 높여가고 있다"고 했다.

송진환 수륜중 교장은 "농촌 학교는 학생 인성'특기'적성'진로교육을 함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문화센터 역할도 해야 한다"면서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부모가 참가하는 작은 학교 가꾸기를 통해 교육적 활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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