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경력 28년의 골프광 구자군(61'한국표준협회 전문위원) 씨는 홀인원을 네 번이나 했다. 그중 두 번을 올해 청도 그레이스CC 마운틴 4번홀에서 기록했다. 해저드가 있는 파3, 130m 정도의 거리인데, 지난 8일 8번 아이언으로 원바운드로 홀인원을 성공시켰다. 올해 6월 9일에도 9번 아이언으로, 그림 같은 홀인원을 했다. 네 번의 홀인원 중 세 번은 청도 그레이스CC였고, 첫 번째 홀인원은 2004년 구미 제이스CC 아웃코스 6번홀이었다.
요즘 구 씨의 마음은 '허심일타'(虛心一打). 이제 30년 가까이 골프를 치다 보니, 최대한 몸에 힘을 빼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 더불어 스윙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하니 홀인원이 더 자주 나오고 있다. 그는 "전성기 때는 언더파까지 기록했지만 이제는 평균 80타 정도를 치며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며 "홀인원이라는 것이 행운도 따라야 하지만, 너무 의식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대구 대덕맨션에 살고 있는 구 씨의 자택을 방문해 취재를 했는데, 홀인원패'이글패'언더파 기념패 등 10여 개의 골프 트로피가 진열돼 있었다. 누가 봐도 골프를 잘 치고,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10년 전에는 암투병(대장암'방광암)까지 한 그였지만 골프는 손에서 놓지 않았다. 골프와 등산으로 병마를 물리치고, 지금은 막걸리 몇 사발은 거뜬하게 마실 정도로 건강하다. 그는 "골프와 등산은 제 건강을 다시 회복시켜준 취미생활"이라고 털어놨다.
올해 두 번의 홀인원으로 총 보험금도 900만원이나 챙겼다. 물론 그 돈은 함께 라운딩을 했던 동반자들, 그리고 같은 고교 졸업 골프모임인 '이삼회'(대륜고 23회 졸업생)에 크게 한턱 냈다. "홀인원 이후에 큰 행운이 찾아왔냐"는 질문에는 "그냥 기분 좋고, 자신감 얻는 정도죠.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굳이 홀인원 행운이 있다면, 이제 우리 자녀들에게 그 좋은 기운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고 답했다.
당구 점수도 500으로 잡기에 능한 구 씨는 "운동을 할 때는 그 순간 집중력이 중요하다. 저보다 좀 더 잘 치는 수준급의 동반자와 라운딩을 하는 것을 즐겼다"며 "골프라는 운동 자체가 갖고 있는 재미에 푹 빠져서 28년의 즐거운 인생 동반자로 삼았다"고 지난 골프 인생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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