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단 예전 연극 '안티고네', 예전아트센터 20~31일 공연

"시신을 매장하지 말라" 신과 인간의 법 맞붙다

극단 예전의 신과 인간 시리즈 세 번째 연극
극단 예전의 신과 인간 시리즈 세 번째 연극 '안티고네'는 법과 질서에 대한 논쟁을 다룬다. 요즘 시국을 자연스럽게 떠올려 이 작품에 적용케 만든다. 극단 예전 제공

극단 예전이 진행하고 있는 신과 인간 시리즈 세 번째 연극 '안티고네'가 20일(화)부터 31일(토)까지 예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안티고네'는 고대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의 대표작이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오이디푸스 왕'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이디푸스 왕이 떠난 후 첫째 아들 폴리네이케스와 둘째 아들 에테오클레스는 왕위를 두고 다툰다. 이를 틈타 외삼촌 크레온이 테베의 왕 자리를 차지하고 만다. 크레온은 칙령을 발표한다. 반역자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에 대한 매장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자도 죽음으로 다스리겠다는 것. 그런데 두 형제의 여동생 안티고네가 몰래 오빠를 땅에 묻으려다 그만 붙잡히고 만다. 등장인물들은 법과 질서에 대한 논쟁을 펼치기 시작한다. 안티고네는 신의 법을, 크레온은 인간의 법을 얘기한다.

세상에는 '안티고네'의 수많은 번역본과 각색본이 존재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극단 예전은 하나의 버전을 추가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초반부에 오이디푸스 왕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신의 법과 인간의 법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결말도 고쳤다. 연출 및 각색은 손호석이 맡았다.

손호석은 "극 중 신의 법은 보편적인 인간 윤리로 바꿔 이해하면 된다"며 "한 나라를 다스리는 방식에 대한 여러 의견 차이들이 갈등을 만든다. 이 작품은 자연스럽게 요즘 혼란한 시국을 비추며 여러 고민의 지점들을 던져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일용, 하연정, 이미정, 노홍석, 백창하, 박현정, 권성윤, 박준용이 출연한다.

전석 3만원.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4'7시. 053)424-9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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