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설경·사군자·문인화…
박대성 화백 수묵 신작 선보여
조선시대 규방 문화 정수 자수
박 화백이 모은 200점 함께 전시
조선시대 규방 문화의 정수인 자수 걸작과 현대 수묵화가 솔거미술관에서 한데 어울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내 솔거미술관에서 열리는 '색깔, 있거나 없거나 규방 자수와 소산 수묵전'이다. 내년 4월 22일까지 계속된다.
색깔이 있는 자수 작품과 색깔이 없는 수묵화를 함께 전시한다고 '색깔, 있거나 없거나'로 이름 붙었다. 소산 박대성 화백의 수묵 신작들이 주인공이다. 그의 수묵 신작인 '불국설경'과 사군자, 서예, 문인화, 도자기 그림 등이 선보인다. 유명작인 '솔거의 노래'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이번 전시는 옛 여성들이 추구한 자수 걸작을 한자리에 모아 현대의 수묵화와 비교 전시하고 있다"며 "자수와 수묵 작품 모두 소산 화백의 컬렉션과 신작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자수 작품들은 소산이 모은 규방 자수 중 간택된 200여 작품들이다. 그중 대표작은 활옷 7점이다. 딸의 결혼을 위해 친정 엄마가 손수 준비한 혼례복이다. 한 올 한 올 수놓인 무늬에는 장인정신을 넘어선 모성애가 스몄다. 아기의 장수를 바라며 머리에 씌웠던 모자인 굴레와 남성들의 출세와 부를 기원하는 흉배도 전시된다. 여인들의 꿈을 그림처럼 그린 수병풍 등 다양한 자수 작품이 전시된다.
장경희 한서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는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200여 점의 자수 유물과 조각보에서는 '여인의 꿈'이라는 주제가 읽힌다"며 "구한말 근대기의 어려운 시절 어머니의 식구들을 챙기기 위한 마음이 자수 한 땀, 천 한 조각에 담겨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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