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대구시 북구 태전동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는 기능시험 응시생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이날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적용되면서 운전면허 기능시험이 크게 어려워진 탓이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3교시 기능시험에서 2종 보통면허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한 응시생은 "면허 취득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특히 직각주차(T자 코스)에서 감지선을 밟는 바람에 탈락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3교시에 응시한 10명 중에 단 한 명도 합격선인 80점(100점 만점)을 넘지 못했다. 응시생들이 시험 차량의 운전대를 잡은 지 5분도 되지 않아 감점 통보가 이어졌다.
새로운 운전면허시험 제도가 적용된 이날 대구운전면허시험장의 총 응시생 43명 중 합격자는 고작 4명(17.2%)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 20일 법 적용 전 마지막 치러진 1'2종 보통면허 시험에는 응시생 191명 중 합격자는 무려 184명(96.3%)이었다.
이날 응시생들은 가장 어려운 코스로 직각주차를 꼽았다. 이번에 부활한 직각주차 구간은 2011년 면허시험 간소화 이전보다 폭이 50㎝ 좁아졌다. 불합격자 대부분은 직각주차에서 감지선을 밟거나 2분이 지나도록 주차를 하지 못해 감점을 받았다.
정부는 2011년 6월 면허시험 간소화 이후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졌다는 지적을 받자 따기 쉽던 '물면허시험'을 어려운 '불면허시험'으로 바꿔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에 개정된 면허시험에선 기능시험의 경우 직각주차가 부활하고 도로폭도 3.5m에서 3m로 좁아졌다. 또 경사로 구간에서 정지 신호가 도입되며 신호 교차로, 가속코스 등이 추가돼 기존 2개 평가항목이 7개로 늘어났다. 대구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처음 운전면허에 도전하는 응시생들은 T자 코스를 매우 어려워한다"며 "앞선 시험이 변별력이 없어 사고가 많이 난다는 여론에 따라 제도가 바뀌면서 혼란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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