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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구경북을 빛낸 온정] "서문시장 빨리 재기하세요" 성금 65억원 넘어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 비상대책위원들이 30일 오후 시민들이 희망 메시지를 적어놓은 벽 앞에서 성금과 희망을 보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 비상대책위원들이 30일 오후 시민들이 희망 메시지를 적어놓은 벽 앞에서 성금과 희망을 보내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올 한 해 한국은 우울했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다 끝을 모르는 경기침체로 시민들의 삶은 어느 해보다 고달팠다. 대구경북의 2016년도 힘들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사드 배치로 몸살을 앓았다. 여기에 서문시장 4지구가 대화재로 전소되면서 아픔은 더욱 컸다.

하지만 대구경북민의 온정은 남달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이 난 서문시장을 돕기 위해 성금이 답지했고 연말 불우이웃 돕기 모금액은 목표치 대비 달성액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너무나 따듯했던 시민들의 온정을 담아봤다.

◆화재의 아픔을 보듬어온 성금

연말을 앞두고 서문시장 4지구가 대형 화재에 휩싸였다. 점포 679개가 전소됐고, 피해금액만 1천억원이 넘을 만큼 대형 재난이었다. 피해 상인들은 발을 동동 굴렀지만 대형 화재 앞에 속무무책이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어수선한 정국에 서문시장 화재는 지역 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하지만 화재의 상처도 새로 일어서려는 의지를 가로막지 못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답지하는 성금은 피해 상인들의 얼어붙은 마음에 희망을 싹트게 했다.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를 필두로 전국 광역'기초단체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지역 기업들은 물론 유재석'박신혜'싸이 등 유명 연예인들도 앞다퉈 성금 대열에 동참했다. 서문시장 재기를 바라는 어르신부터 아이들의 고사리손까지 보탠 성금은 6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때 모금액 12억여원을 훌쩍 넘는 액수였다. 당시 성금모금이 대구경북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성금은 피해 상인들이 희망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상인들은 일찌감치 재기의 시작인 대체상가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고 화재 발생 10여 일 만에 대체상가를 결정하는 슬기를 보였다.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양보하고 배려하는 미덕을 보여줬다.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꽃피우는 생생한 현장이 바로 서문시장 4지구였다.

노기호 4지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서문시장 재기를 위해 전국에서 성금을 보내줘 너무나 감사하고, 피해 상인들이 다시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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