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경기도 고양 킨덱스에서 반성'다짐'화합 토론회를 개최, '인명진표 인적 청산'에 대한 당내 지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고 인 위원장 자신 역시 이날 이정현 전 대표 등의 탈당계 반려를 발표했다가 반발을 사자 10분 만에 번복, 지도력 한계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비대위 체제를 끝내자마자 당 쇄신을 위한 첫걸음을 떼기 위해 연 이날 토론회에서 인 위원장은 인적 청산을 발판으로 당 쇄신 의지를 한층 더 강한 어조로 설명했고, 새누리당 의원 50여 명을 비롯한 참석자 대부분이 지지를 보냈다.
인 위원장과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이 인적 쇄신을 두고 서로 "당을 떠나라"며 극한 대치를 하는 가운데 인 위원장이 주도한 이날 토론회엔 서 의원과 최경환 윤상현 조원진 이장우 김진태 의원 등 상당수의 친박 핵심인사들이 불참했다.
장내 벽면에는 '나부터 처절하게 반성하겠습니다. 뼈를 깎는 쇄신만이 살길입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고, 토론회는 냉소와 자괴감으로 시작돼 때론 읍소와 분노도 있었다.
인 위원장은 "국정 파탄의 1차적 책임, 탄핵에 이르게 된 책임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 있다"며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을 밝히고 실행하고 털고 가야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승리를 목표로 함께 뛰다 보면 갈등과 대립도 다 승화되고 우리 당이 다시 힘차게 재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인 위원장 정말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선교 의원은 "오늘을 계기로 하나로 뭉치자"고 했다.
그러나 당이 쪼개지며 대선주자도 내지 못할 정도의 절박함 속에 토론회 주제를 '반성'다짐'화합'으로 잡았지만 최근 인적 청산을 둘러싼 앙금은 그대로였다.
인 위원장은 "서 의원에 대해서는 너무 미안하다"면서도 "서 의원과 같이 책임져야 되는 분들이 몇 분 더 있는데 그 사람들 사진은 (언론에) 하나도 안 나오지 않느냐, 서 의원만 두드러진 건 본인 처신 문제"라고도 했다.
친박 중진 의원들은 좌장 서청원 의원을 비호하면서 인 위원장을 향해 반격을 가했다. 홍문종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인적 청산에 우회적으로 반발하며 '명예로운 퇴진론'을 폈다.
유기준 의원은 "어떤 일을 하려면 능력 있는 의사가 있어야 한다. 새누리당은 거의 빈사상태에 빠져서 아무리 충격요법을 동원해도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연 목사님으로 오래 계셨던 분이 정치와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서 새누리당을 재건할 수 있는 편작(중국 명의)의 기술을 가졌는지 여쭙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인 위원장은 인적 청산이 일단락되면 정책 등 당 전반의 혁신 작업을 거쳐 조기 대선 국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생각을 밝혔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반 전 총장에게 매달리지 않겠다. 배짱을 튕기겠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를 반려하겠다고 이날 밝혔다가 10분 만에 이를 번복했다. 인 위원장은 "두 의원이 탈당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며 책임지는 모범적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과 김문수 비대위원이 인 위원장의 결정에 대해 잇따라 이의를 제기, 인 위원장은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당초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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