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은 백두대간의 임산물과 동해 해산물의 집산지이다. 관동팔경 또한 망양정과 월송정 두 곳이 있으며 붉은대게, 금강소나무, 천연온천(덕구, 백암)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금강송이 빽빽하게 우거져 푸르고 무성하며 동해바다는 시원스럽게 확 트인 관광 명소이다..
울진은 경상북도 최북단에 있는 군이며 한때 강원도에 소속되기도 했다. 설 명절에 가족끼리 가볼 만한 곳으로 온천, 삼림욕, 대게를 맛볼 수 있는 울진을 추천한다. 이번 여행은 봉평신라비, 불영사, 성류굴로 떠난다.
"중앙군 파견 사태 진압'처벌" 신라史 연구 귀중한 자료
◆신라시대 알려주는 울진봉평신라비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 울진군청을 지난 후 죽변교차로에서 빠지면 오른쪽에 봉평신라비전시관이 보인다. 국보 제242호인 비(碑)의 정식 명칭은 울진봉평신라비(蔚珍鳳坪新羅碑)이다. 봉평신라비라는 명칭 때문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비가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다.
유백색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비는 높이가 204㎝로 위쪽 32㎝에 399자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울진 지방민들이 불을 지르고 성을 에워싸는 등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여 신라 중앙정부에서 대군을 동원하여 사태를 진압한 뒤 이 비를 세우고 관련자들에게 형을 부과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있었던 탓에 글씨 일부가 지워졌다. 이 때문에 건립 시기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지만 신라 법흥왕 11년(524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봉평신라비는 1988년 3월 봉평들 객토작업 중에 발견됐다. 당시 마을 이장이 정원석으로 쓰려다 큰 돌 한쪽 면에 희미하게 글씨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장이 울진군 공보실에 출토를 알리면서 울진봉평신라비는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비석이 발견되면서 삼국시대의 율령반포 기록 등 고대사 연구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신라 왕권의 한계와 관료제도, 지방통치조직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울진군은 신라비의 효율적 보존을 위해 2011년 봉평신라비전시관을 개관했다. 전시관에는 삼국시대 비석 모형전시관, 야외 비석공원, 어린이체험실 등이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공간도 여유 있다.
15㎞ 걸쳐 기암괴석'수정 같은 계곡 '한국의 그랜드캐니언'
◆의상대사의 전설이 있는 불영사(佛影寺)
울진에서 봉화로 넘어가는 36번 국도에는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명승 제6호 불영계곡이 펼쳐져 있다. 약 15㎞에 걸쳐 펼쳐지는 계곡에는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수정 같은 맑은 물이 흐른다. 또 우거진 송림과 깊은 숲이 계절마다 모습을 바꿔 살아있는 자연의 신비한 숨결을 보여준다.
불영계곡의 끝지점 왼쪽에 불영사가 있다. 주차장에서 불영사로 가는 1㎞의 산길은 마음을 정화하기에 좋은 길이다. 불영사는 계곡물이 휘감아 돌아 산태극 수태극(山太極 水太極)의 형상인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연못에 비친다 하여 불영사(佛影寺)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에 의상대사가 천축산 아래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천축산 불영기'에는 불영사 건립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주에서 해안선을 따라 울진 단하동에 온 의상은 서역의 천축산처럼 다섯 부처님 형상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기이하게 여겨 내려가 살펴보니 독룡(毒龍)이 살고 있는 큰 폭포가 있었다. 의상은 그곳에 절을 지으려 했으나 독룡이 말을 듣지 않아 신비로운 주문을 외워 쫓은 뒤 절을 지었다고 한다.
절에 못미처 오른쪽 오솔길에는 양성당선사(養性堂禪師) 부도와 부도비가 있다. 절집에는 보물 제730호인 응진전, 보물 제1201호인 대웅전과 삼층석탑이 말없이 손님을 맞는다. 입장료는 성인 2천원이며 주차공간은 여유 있다.
푸른 왕피천 옆 신비스러운 동굴
임란 때 피란민 질식사 哀史도
◆성류굴과 망양정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에 있는 천연석회암 동굴은 석류굴(石留窟)이 아니라 성류굴(聖留窟)이라 불린다. 임진왜란 당시 굴 앞 사찰의 불상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으로 옮겨 성불이 흐르는 장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또 임진왜란 때 왜구를 피해 피란한 주민 500여 명이 왜병이 입구를 막는 바람에 모두 질식사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1963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에는 무려 5m가 넘는 깊은 호수가 있다. 동굴 길이는 800m로 12개의 광장과 3개의 연못이 있다. 또한 종유석, 석주, 석순이 있으나 오랜 세월 탓에 많이 훼손돼 있다. 하늘빛 왕피천과 어우러져 깎아지른 듯한 산세가 절묘하다. 주차장은 동쪽과 서쪽 두 곳에 있으며 주차 후 입구 매표소까지 왕피천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야 된다.
울진에는 관동팔경(총석정, 삼일포, 청간정, 의상대,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 중 두 곳이 있다.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인 월송정은 평해에 있으며, 망양정(望洋亭)은 성류굴에서 10분 거리인 왕피천 하구에 있다. 정자에 올라서면 짙푸르고 드넓은 동해바다와 반짝이는 왕피천 푸른 하늘이 눈앞에 펼쳐진다. 망양정은 예로부터 해돋이와 달 구경 장소로 유명하다. 조선 숙종이 들러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한 뒤에 '관동제일루'란 편액과 어제시를 하사했다. 정철, 김시습 등 많은 시인 묵객들이 다녀간 흔적인 수많은 시도 만날 수 있다. 울진군은 망양정해맞이공원에 울진대종과 산책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가는 길: 대구→중앙고속도→의성→상주영덕간고속도→영덕 7번 국도→봉평신라비(소요시간 약 2시간 50분)
*천연기념물 제409호인 행곡리 처진소나무는 불영사 가는 길목에 있다. 수령은 약 300년, 수고 15m, 동서 길이 15.5m의 정이품송과 닮은 매우 희귀한 소나무이다.
*불영사 주차장에는 산채비빔밥으로 이름난 불영사식당(054-782-1130)이 있다. 산채비빔밥 1인분 8천원.
*후포면 울진대게홍보전시관 주위에는 울진대게를 식성대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매년 2월 말에는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도 열린다.
*자녀와 함께 가면 좋은 울진아쿠아리움은 국내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이며 엑스포공원 안에 있다. 입장료는 어른 5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
*천연온천욕을 하려면 대구에서 먼 곳 덕구온천 054)782-0672, 가까운 곳 백암온천광광특구 054)789-5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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