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문재인 독주에 안희정 추격…與, 황교안 변수

조기대선 가시권…안희정 지지율 첫 20% 돌파, 국민의당 경선 安-孫 2파전

헌법재판소가 24일 변론종결 선언으로 이정미 재판관 퇴임(3월 13일) 전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것으로 보이면서 탄핵이 인용될 경우, 4월 말∼5월 초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른바 '벚꽃 대선'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정치권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헌재 발표에 따라 24일 변론이 종결되면 평의와 결정문 작성 등 절차를 2주가량 거친 뒤 다음 달 초순에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탄핵안이 인용되면 박근혜 대통령은 파면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기 대선일을 공고한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각 정당과 후보들은 행보를 달리하기 시작했다.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어서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경선 돌입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1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20%를 넘어서는 등 안 지사가 무서운 속도로 추격 중이다.

당내 경선은 주로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해 문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지만 안 지사가 흡수한 중도보수층이 대거 선거인단에 참여하거나 '역선택' 가정이 현실화하면 결과는 안갯속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조기 대선은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대세론을 갖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우세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와 17일 국민의당으로 입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간 2파전이 예상되지만 당내 지분이 월등한 안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로서는 대권구도가 야권 쪽에 유리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범여권은 보수표 재결집을 노리고 있다. 보수표가 재결집하면 해볼 만한 싸움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범여권 후보군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유한 황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향후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이 인용되고 박 대통령이 직접 수사를 받는 상황이 나타난다면 보수층이 강하게 결속할 가능성이 있고, 황 권한대행이 그 흐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17일 갤럽 조사에서 9% 지지도에 그쳐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데다 탄핵이 인용되면 황 권한대행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를 만들면서까지 출마하지는 않으리라는 예상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비해 16일 대선준비단을 가동시키면서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경선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스스로 일어서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만큼 현재 지지율은 낮지만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경선을 통해 단독 후보로 밀고 갈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한 현역 의원은 "한국당이나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크게 밀리고 있어 뒤지고 있는 3당이 새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대선판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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