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Drone)이 어느 순간 우리 곁에 왔다. 드론은 무선 전파 유도에 의해 비행 및 조종을 할 수 있는 비행기나 헬리콥터 모양의 무인항공기를 총칭하는 용어다. 드론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차세대 먹거리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드론은 확장성이 좋아 농업, 군사, 물류,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드론을 사용하는 업체 수는 2015년 698곳에서 지난해엔 1천여 곳으로 늘었다. 국내 드론 시장 규모도 2030년까지 1조6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에 대구경북 대학가도 움직이고 있다. 대학들이 드론 관련 학과를 잇달아 신설해 국내외 산업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대경대는 전국 처음으로 지난해 '드론과'를 개설했다. 지난해 학과 개설 당시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30명의 신입생이 입학했고 올해는 40명 선발에 520여 명이 지원해 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입생 중에는 다니던 직장이나 학교를 그만두고 입학한 'U턴 입학생'도 꽤 있다. 이들은 2년 동안 드론 제작과 운영 등을 배우게 된다.
이 대학 드론과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밀양시와 청도군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드론으로 나무 병충해를 감시하는 활동을 하는가 하면 경산 군'경 등과 함께 실종자 찾기에도 나섰다. 또한 지난해 8월 학생들을 미국 노스웨스턴 미시간 대학으로 보내 선진 드론기술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진광식 드론과 교수는 "지난해 설립한 드론리서치센터를 통해 앞으로 드론 체험교육과 비즈니스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체와 협약을 많이 맺어 필요 인력을 현장 투입하는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경운대도 2017학년도부터 '무인기공학과'를 신설, 운영에 들어간다. 이 학과는 경운대가 지난해 교육부의 프라임사업에 선정돼 영남권 유일의 항공 특성화대학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 일환으로 개설됐다. 첫해부터 52명의 입학 정원에 수'정시 모집 평균 6대 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4년 동안 ▷무인기 설계'제작 ▷관련 통신 ▷제어 소프트웨어 ▷조정'운영 등 4개의 커리큘럼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박병규 무인기공학과 교수는 "학과 명칭을 '무인기공학과'라 붙인 것은 드론뿐 아니라 자율주행차나 무인 선박 등도 포괄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12㎏ 이상의 산업용 드론은 국가자격증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대학은 위탁 시험기관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수성대는 2018학년도에 기존 컴퓨터기계설계과를 '드론기계과'로 바꿀 계획이다. 기존 기계계열 학과로는 다른 대학과의 차별성을 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드론기계과는 종전 기계'자동차 분야의 CAD/CAM 기술을 기반으로 드론 관련 전문인력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 대학은 앞으로 드론센터를 건립해 학과 교육과는 별도로 드론 조종과 관련된 자격증 교육 및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산업용 드론 개발이 활발한데 이를 운영할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국가의 자격제도 등이 활성화되면 앞으로 새로운 직업군(群)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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