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K2·대구공항 이전터, 첨단 신도시로 개발해야

대구시가 K2'대구공항 이전터를 세계적인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공항이 떠나고 개발되는 '동촌 신도시'를 문화'예술'레저'소비'업무 등의 기능이 집약되는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가 이전터를 아파트 부지가 아니라, 대구 미래를 상징할 첨단 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하니 아주 바람직하다.

일각에서 이전터의 개발 방식에 대해 적잖게 우려한 것은 사실이다. 대구시는 이전터 665만8천951㎡(201만 평)의 25.5%를 주거 용지로 잡고, 2만1천 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 통합신공항 이전비용 7조2천500억원을 마련하려면 아파트 중심의 개발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이 때문에 아파트'상가 공급과잉, 난개발 등 각종 부작용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렇다 보니 대구시가 첨단 신도시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다. 대구시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캐나다 도크사이드 그린시티,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 시티 등의 세계적인 친환경 첨단도시를 연구해 이들 도시의 장점을 '동촌 신도시'에 접목하겠다고 했다.

그렇지만, 대구시의 '동촌 신도시' 구상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판교 테크노밸리만 해도 정부가 2004년부터 연구개발시설, 인프라 구축 등에 5조원 이상 투자해 전략적으로 키운 곳이다. 대구시가 국비 수조원 이상을 조달하거나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지 않고서는 '친환경 스마트 도시'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기존 계획대로 아파트 부지와 산업'업무 용지 등을 분양해 첨단 신도시를 만들겠다면 눈속임이나 '말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가 갑자기 첨단 신도시 구상을 끄집어내니 공항 이전 반대 이견을 잠재우고 내년 대구시장 선거를 의식한 제스처라는 의심을 받을 여지도 있다. 기존 개발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예산 조달 방안까지 면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다. 그렇더라도, 대구시가 이전터를 아파트 위주가 아니라 첨단 신도시로 개발하는 구상은 옳고 바른길이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그 구상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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