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졸전 끝에 중국에 0대1로 패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전반 34분 중국의 위다바오
에게 결승 헤딩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3승 1무 2패, 승점 10에 묶여 본선행 직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카타르(6월 13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과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고, 이란(8월 31일)과의 경기도 남아 있어 한국으로선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반면 2무 3패 승점 2, A조 최하위인 6위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중국은 이날 한국을 제물로 최종예선 첫 승을 기록하며 승점 3을 확보, 실낱같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살렸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공한증(恐韓症)에서도 벗어났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에 패한 뒤 가오홍보 감독을 내보내고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강수를 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이 역대 32번의 A매치에서 중국에 패한 건 이번이 2번째로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0대3) 이후 7년 만이다.
한국의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무기력했고, 색깔이 없었다. 단순한 공격 패턴에, 투지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과감한 슈팅 대신 밀집 수비 사이로 공만 돌리다 공격이 무위로 끝나는 상황이 경기 내내 반복됐다. 공격은 번번이 수비에 막히고, 공을 뺏겨 오히려 위험한 역습 상황을 초래했다. 전반 실점도 역습 상황에서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코너킥을 허용했고, 위다바오를 놓치면서 허무하게 골을 허용하게 됐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도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었고 전술이랄 것도 없었다. 특징 없는 세트피스만 남발하며 좋은 기회를 다 날려버렸다.
중국은 전후반 내내 집요하게 한국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고, 역습 역시 빠르고 과감해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28일 오후 8시 시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최종예선 7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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