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현재 4월 5일인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자는 주장이 일고 있다. 1946년 4월 1일 해방 기념식수로 처음 시행된 식목행사는 1949년 현행 식목일인 4월 5일로 제정됐다. 하지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3월에 식목행사를 실시하는 등 식목일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것.
지자체가 식목 행사를 식목일 당일이 아닌 3월로 당겨 하고 있는 이유는 나무 심기에 좋은 기온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 경우 1940년대 식목일의 평균기온은 8.9℃였지만, 최근 10년(2006~2015년) 동안 식목일 당일의 평균기온은 12.4도로 3.5도나 상승했다.
하지만 식목일 앞당기기는 2009년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쳤지만 산림청은 식목일 날짜 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식목일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 때문에 4월 5일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식목일을 앞당기면 과도한 홍보비용과 행정력 낭비도 초래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식목일 날짜 변경을 주장하는 측은 나무 생장을 위해 날짜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나무심기에 가장 알맞은 평균기온을 6.5도로 보고 있지만 4월 5일에는 전국적으로 평균기온이 10도를 넘기는 곳이 대부분이다. 현행 식목일에 맞춰 나무를 옮겨 심으면 뿌리가 이미 자란 탓에 새로운 땅에 제대로 내리지 못해 영양부족으로 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현재 식목일 날짜보다 20일 정도 앞당기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다. 이종범 강원대 명예교수는 "1933~1956년 동안의 식목일 기온과 최근(1977~2016년)의 기온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날짜는 지역별로 서울 3월 22일, 대구 3월 16일 등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식목일 변경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사)자연보호중앙연맹 김용득 사무총장은 "나무의 수종과 지역마다 기온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로 심는 활엽수를 기준으로 3월 15일이 나무의 이식과 생장에 가장 적절한 시기다. 이날로 식목일을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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