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단순히 첫 번째 선발투수가 아니다. 팀 전력의 핵이자 정신적인 기둥이다. 힘들 때일수록 에이스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정규시즌에서 연패를 끊어내고, 포스트시즌에선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가장 먼저 출격하거나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등판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에게 기대하는 것도 이런 부분이다.
현재 KBO리그에서 에이스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투수는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 지난해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0), 승률(0.880) 등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기록이 말해주는 것처럼 그의 모습은 압도적이었다. 마운드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고, 두산이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도 큰 힘을 보탰다.
니퍼트는 2m가 넘는 키에서 내리꽂는 공이 위력적일 뿐 아니라 제구도 안정된 투수다. 특히 삼성과 삼성 팬들에게 니퍼트는 악몽과 같은 존재.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뛴 6년 동안 삼성에 아주 강했다. 삼성과의 경기에 24차례 등판해 15승(1완투승) 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삼성은 내심 레나도에게 니퍼트와 같은 모습을 기대한다. 105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레나도를 잡은 것도 그 때문이다. 레나도 역시 니퍼트처럼 2m가 넘는 키에서 뿌리는 공이 위력적이다. 제구 역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크 페트릭, 윤성환과 우규민, 장원삼 등 다른 선발투수들이 구위보다 제구로 승부하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구위가 뛰어난 레나도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레나도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2대5 삼성 패)에 선발 등판했다. 2와 1/3이닝 동안 공 38개를 던지며 안타를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 정도에 그쳤다. 그래도 공이 낮게 제구되고 공 끝에 힘도 실려 상대가 공략하기 어려웠다.
다만 공을 좀 더 던지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 다음 주 정규시즌이 개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5이닝 내외를 소화하며 구위와 몸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3회말 상대의 땅볼 타구가 오른팔을 가격, 더 던지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으로선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에이스가 다치면 치명타다. 다행히 팔에 정통으로 맞은 게 아닌 데다 레나도 본인과 트레이너들도 괜찮을 거라고 얘기해 코칭스태프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단 측은 일단 팔 부위에 아이싱을 한 뒤 상태를 지켜보고 병원에서 검진을 받게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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