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마의 풍경과 베버의 열정, 슈만의 자유로움…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33회 정기연주회, 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 모습.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 모습.

레스피기 '로마 3부작' 중 두 번째

'로마의 소나무'로 서막 열어

클라리넷 소브리노 3년 만에 협연

대구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이 7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33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올 들어 세 번째 펼쳐질 정기연주회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고, 지암피에로 소브리노 클라리네티스트가 협연한다. 대구시향은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2번',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관악기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첫 곡 '로마의 소나무'는 '로마의 분수' '로마의 축제'와 함께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으로 불린다. 3부작 중 두 번째이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전 로마 거리 곳곳에서 장구한 역사를 지켜본 소나무 네 그루가 등장해 로마의 환영(幻影)을 불러낸다. 네 곡은 소나무 숲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묘사한 '빌라 보르게세의 소나무', 경건한 종교의식이 묵직하게 펼쳐지다가 고조되고 가라앉는 흐름 속에서 장엄한 클라이맥스가 압권인 '카타콤베 부근의 소나무', 바티칸 남쪽 자니콜로 언덕을 배경으로 나이팅게일이 지저귀고 보름달 비추는 밤의 정경을 묘사한 환상적인 분위기의 '자니콜로의 소나무', 고대 로마군의 위용을 지켜보는 '아피아가도의 소나무'를 주제로 한다.

이어 연주될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2번'은 1번과 함께 바이에른 왕국 궁중 관현악단의 주요 클라리넷 연주자인 하인리히 베어만의 연주에 감동해 뮌헨에서 연달아 작곡됐다. 두 곡 모두 오페라를 향한 베버의 열정이 가득 담겼다. 이번에 연주될 2번이 1번보다 경쾌하고 밝으면서 때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암피에로 소브리노 클라리네티스트는 2014년에도 대구시향과 협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탈리아 알렉산드리아 국립 음악원을 졸업, 이탈리아 제노바'스위스 마티니'프랑스 파리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했고,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아레나 디 베로나 재단의 예술부감독을 맡고 있다.

후반부에는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작인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이 연주된다. 슈만의 교향곡 중 음악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곡이다. 1841년 초연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슈만은 1853년 관현악 편성과 곡 일부를 수정해 개정판을 발표했다.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로운 형식이다. 각 악장의 연결이 너무나 매끄러워 휴식 없이 이어지는 것 같다는 점이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 예매. 대구콘서트하우스(concerthouse.daegu.go.kr), dg티켓츠(053-422-1255) 구매 시 10% 할인.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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