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용인시에 위치한 보라중학교 3학년 5반 급훈이 '중화인민공화국'이었다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교육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학교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매일신문 취재 결과 이 급훈은 중국어를 전공한 담임을 에둘러 놀리려는 의도로 학생들이 스스로 정한 급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세력 대통령을 '어버이 수령님'이라고 부르는 이른바 2010년대 태어난 '알파 세대'식 최상급 풍자였다.
8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보라중 3학년 5반 학생들은 담임 교사의 전공이 중국어라는 점을 역이용해 '중화인민공화국'을 급훈으로 제안했다. 담임 교사는 학생들의 짖궂은 의도를 알고 처음엔 반대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왜 우리의 자유롭게 선택을 막느냐"고 거듭 따지는 학생들 성화에 담임교사는 두손두발을 들 수밖에 없었다. 다만 담임교사는 '중도를 지키는 평화로운 공동체'라는 보완 설명을 덧붙여야 허용해 주겠다는 중재안을 냈고 학생들은 수긍해 최종 급훈이 이와 같이 정해졌다.
보라중 교감은 "당시 선생님은 반대 의견을 수차례 말씀하셨고 그동안 학교도 정치 중립 교육을 기본 원칙으로 강조해왔다"며 "학생들이 급훈을 자율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그 취지를 존중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중국어 교사라는 정체성을 위트 있게 녹여보자'는 생각으로 급훈을 제안했지만 설령 그것이 단순한 농담이었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오해를 일으킬 표현이었다"면서도 "어제 이후 학교로 비난 전화가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고 지금 학교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들어갔다. 오해를 풀고 자제를 부탁 드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이런 재밌고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적인 항의로 덧칠해 버리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며 "세대 격차가 커지는 만큼 어른들도 요즘 아이들의 이런 유머 방식을 익히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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