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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정권, 대기업서 月 40억 받아"…전두환 회고록 통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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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철 김재규 권력 암투 몰라, 독대 약속 3일 전 '사건' 터져

전두환 전 대통령은 6일 출간한 '전두환회고록'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와 당이 주요 대기업으로부터 매달 40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전한 사람은 박종규(1930~1985) 씨로,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 전까지 박 전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당시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여당인 공화당에서는 사무총장과 재정위원장이 각각 나눠 정치자금을 거뒀다는 게 전 전 대통령의 전언이다. 이와 별도로 대통령 비서실장이 1년에 40억~50억원의 정치자금을 거뒀을 것이라는 (박 전 실장의) 이야기였다"고 소개했다.

퇴임한 1987년까지 기업들로부터 2천259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천205억원을 확정받은 전 전 대통령은 "정치자금 수수할 때 대가의 개념은 아예 없었다"면서 대가성을 부인했다. 전 전 대통령이 퇴임 준비를 하던 때 보유했던 정치자금이 1천600여억원이었으며, 퇴임 직후 치러지는 4월 총선 준비를 위해 노 전 대통령에게 550억원을 건넸다는 사실도 회고록에 담겼다.

또 1979년 10'26사태 직전 보안사령관에 임명된 전 전 대통령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차지철 경호실장 간의 갈등과 권력 투쟁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고도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차 실장이 모든 주도권을 잡고 있어 매우 심각했다"면서 "김 부장이 '차지철을 쳐내야 한다'는 명분을 걸고 거사하면 군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박 전 대통령은 그러한 상황을 잘 모르고 계신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자 10월 29일에 독대 일정을 잡았으나, 10'26사태가 발생하면서 결국 불발했다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간첩선 침투 때문에 성사 직전까지 갔던 북한 김일성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남북한 정부는 1985년 7월부터 8월까지 3차례 사전 비밀회담을 열었으며, 같은 해 9월 북한 김일성 주석은 허담 노동당 중앙당비서를 특사로 임명해 서울로 보냈다고 한다.

전 전 대통령은 허 특사가 김일성의 친서와 평양방문 초청장을 가지고 왔다고 회고하면서, 10월 15일 장세동 안기부장과 박철언 안기부장 특별보좌관을 특사로 평양에 보냈다고 적었다.

김일성 주석이 장 부장에게 서울에 가서 검토해달라며 '북과 남 사이의 불가침에 관한 선언'과 '평화통일에 관한 북남 공동강령'을 건넸는데, 공동강령에는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가 1985년으로 돼 있었다고 전 전 대통령은 전했다. 그러나 그해 10월 20일 북한 무장간첩선 한 척이 부산 청사포 해안으로 침투하다 우리 군에 격침되면서 전 전 대통령은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그는 "내 마음을 결정적으로 돌려놓은 것은 김일성에게 품었던 한 가닥 신뢰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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